12일 '승리의 여신: 니케'·'스텔라 블레이드' 협업
콘텐츠 공개…"새 게임 만드는 것처럼 작업했다"
스텔라 블레이드 PC 버전 출시일과 동일하게 맞춰
시너지 효과 노려…"콘솔 이상의 PC 성과 기대"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 겸 스텔라 블레이드 디렉터가 지난달 20일 신사동 보코서울강남에서 열린 컬래버 기념 미디어 인터뷰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데일리안 이주은 기자
시프트업이 자사 서브컬처 게임 '승리의 여신: 니케(니케)'와 '스텔라 블레이드'의 컬래버레이션으로 IP(지식재산권) 영향력 확장을 노린다. 특히 이번 컬래버는 두 작품의 플랫폼 및 서비스 영역 확장 시기와도 맞물리는 만큼, 이들 간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폭넓은 이용자를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 겸 스텔라 블레이드 디렉터는 지난달 20일 신사동 보코서울강남에서 열린 IP 컬래버 기념 미디어 인터뷰에서 "이번 협업을 계기로 니케 팬들과 스텔라 블레이드 팬들이 상대 콘텐츠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면서 "같은 회사 IP끼리 컬래버하면 이렇게까지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자 게임에 상당히 신경썼기 때문에 서로 자연스럽게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 게임사는 게임으로 말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시프트업은 오는 12일 니케와 스텔라 블레이드의 컬래버레이션 콘텐츠를 공개한다. 같은 날 스텔라 블레이드에 적용되는 니케 DLC를 발매하고, 니케에 스텔라 블레이드 컬래버 콘텐츠를 업데이트하는 식이다.
이번 협업으로 니케에는 신규 캐릭터 '이브', '레이븐', '릴리'가 추가된다. 모두 스텔라 블레이드에 등장하는 캐릭터다. 스텔라 블레이드에는 니케 캐릭터인 '홍련'이 등장한다. 이브와 레이븐, 홍련(니케 캐릭터)의 신규 코스튬도 마련했다. 스텔라 블레이드의 최종 보스 중 하나인 '프로비던스'는 니케에 신규 보스로 등장할 예정이다.
유형석 니케 디렉터는 "스텔라 블레이드 컬래버를 준비하며 3D인 스텔라 블레이드를 2D인 니케 안으로 가져오는 부분에서 고민이 많았다"면서 "두 게임이 엔진을 비롯해 기본 게임 구조가 다르다 보니 새 게임을 만드는 느낌으로 작업했다. 두 게임 모두 김형태 대표의 그래픽 스타일에서 출발한 게임인 만큼, 캐릭터 표현 방식이 유사해서 잘 융화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2D 기반의 니케가 반(半)실사 지향의 3D 게임으로 나오면 어떤 모습일지 보여드리고 싶었다"면서 "홍련이 3D로 만들어지면 이런 느낌이겠구나 하는 부분에서 포인트를 캐치했다. 주변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보내주고 있어 향후 니케 IP 발전 방향에도 영향을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부연했다.
개발진은 니케에 추가될 신규 미니게임에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3D 전투 미니게임으로, 스텔라 블레이드의 보스전을 간소화한 형태로 구현했다. 이용자는 명령 입력을 통해 공격, 회피, 스킬 사용을 조작할 수 있다.
유 디렉터는 "이번 스텔라 블레이드 컬래버 미니게임을 준비하면서 스텔라 블레이드의 액션을 보여주면서도 이것을 모바일에 맞춰 난이도를 최적화하는 데 가장 많이 신경 썼다"면서 "원터치 만으로도 스텔라 블레이드의 호쾌한 액션을 경험하고, 가로세로 모드를 지원해 이용자 스타일에 맞춰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고 했다.
시프트업 김형태 대표 겸 스텔라 블레이드 디렉터(왼쪽)와 유형석 승리의 여신: 니케 디렉터가 지난달 20일 신사동 보코서울강남에서 열린 미디어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데일리안 이주은 기자
시프트업은 이번 컬래버 콘텐츠로 두 IP의 팬층 교류와 이를 통한 이용자 확장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니케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스텔라 블레이드의 IP 영향력 강화를 노린다. 스텔라 블레이드는 지난해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5(PS5) 독점으로 출시돼 IP 인지도 확보에 제한이 있었다. 이 때문에 일부러 컬래버 콘텐츠 공개일과 스텔라 블레이드 PC 버전 출시일을 동일하게 12일로 맞췄다.
김 대표는 "스텔라 블레이드는 전체 판매량의 상당 부분이 서구권에서 발생하고 니케는 이용자층이 아시아에 분포돼 있다"면서 "이번 컬래버를 계기로 서로 각 콘텐츠에 대한 관심도가 올라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 디렉터는 "시프트업은 게임의 색채가 통일성 있는 회사다. 이번 컬래버가 공개됐을 때 니케 팬들이 상당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번 협업을 통해 니케 팬들에게 스텔라 블레이드의 재미, 시프트업에 스텔라 블레이드 같은 게임도 있으니 관심을 가져달라고 전달하고자 했다. 스텔라 블레이드 팬에게도 니케를 어필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지난달 22일 니케가 중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만큼, 중국 게이머들의 스텔라 블레이드 유입도 염두에 두고 콘텐츠를 제작했다.
김 대표는 "스텔라 블레이드에서는 중국어 번역을 처음부터 리뉴얼해서 작업한 다음, 유명한 성우를 섭외해서 더빙했다"면서 "중국 이용자들도 자국어로 편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 현지 맞춤형 의상들도 추가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IP 컬래버 성과 및 스블 PC 출시가 하반기 실적 분수령
이번 컬래버 콘텐츠와 스텔라 블레이드의 PC 출시는 하반기 시프트업 실적에 분수령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시프트업은 올 1분기 매출 422억원, 영업이익 263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와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이어갔다. 전 분기 대비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3.5%, 43.1% 하락한 상황이라 반등 기회가 필요하다.
지난해 4월 소니 독점으로 출시된 스텔라 블레이드는 판매량의 하향 안정화가 이미 이뤄진 만큼, PC 출시를 통한 IP 영향력 확대로 매출 규모를 늘려야 하는 숙제를 가지고 있다. 전체 매출 비중에서 스텔라 블레이드가 차지하는 부분은 지난해 2분기 39.67%에서 올해 1분기 16.6%로 줄었다.
김 대표는 "스텔라 블레이드 PC 버전의 판매량 예측은 섣불리 하기 힘든 상황이나 단일 플랫폼에서 출시된 것 이상의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PC 버전은 초창기에 나왔던 콘솔과 완전히 다르다. 여러 DLC와 업데이트를 통해 많은 진화를 이뤘으니 이번 기회를 통해 스텔라 블레이드가 이전과는 다르다는 것을 확인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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