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한수지 기자] 흑인의 피가 섞여 있는 영국과 한국 혼혈 다니엘이 뛰어난 농구 실력을 과시했다.
10일 방송된 KBS 1TV '이웃집 찰스'에는 용산고등학교 3학년 농구부 주장 에디 다니엘의 일상이 공개됐다.
에디 다니엘은 "저는 용산고에서 농구부 주장을 맡고 있고, 영국과 한국 혼혈이다. 혼혈이라는 게 저만 좀 다른 거니까 그게 장점이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날 일상 영상에서는 다니엘의 학교 생활이 공개됐다. 급식 시간 다니엘은 적은 양의 식사로 의구심을 자아냈다. "밥을 왜 조금 먹냐"는 제작진의 질문에 다니엘의 단짝 김태인은 "다니엘이 원래 급식을 잘 안 먹는다. 밥이 맛이 없다고 한다. 그게 농구 잘 하는 비결인 거 같다"라고 말했다. 다니엘은 "편식이 심하지 않다"라고 반박했지만, 친구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식사를 마친 다니엘은 곧바로 매점으로 향했다. 매점 사장은 "키가 크고 잘생겼다. 약간 특이하니까 물어봤더니 다니엘이라고 하더라. 제가 찾아봤더라. 다니엘이 1등이더라. 최우수상을 두번이나 받았다고 한다. 저도 사인을 받으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다니엘은 남다른 신체 조건으로 농구부 코치에게 발탁되며 초등학교 6학년 때 농구를 시작했다. 이후 두각을 나타내며 프로구단의 연고 지명까지 받게 됐다.
농구 명문 용산고 농구부의 주장인 다니엘은 시즌 2관왕을 달성, 최우수 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언론사 인터뷰 요청까지 받은 그는 '보법이 다르다'는 기자의 칭찬에 "그 정도는 아닌데 너무 부끄럽다"라고 쑥스러워 했다.
다니엘의 성장이 담긴 분당 집도 공개됐다. 할아버지는 다니엘의 농구화를 버리지 않고 모두 모아두고 있었다.
어린 시절 아빠와 헤어진 다니엘의 빈자리를 채운 건 할아버지였다. 할아버지는 "다니엘이 어렸을 때 핏덩이 때부터 데리고 있었다. 할머니하고 같이 (학교를) 데려다주고 했다. 엄마는 회사를 다니고 아빠는 영국이나 미국으로 갔다"라며 손자에 대한 애틋함을 전했다.
할아버지는 다니엘의 아버지가 있는 영국으로 보냈지만, 다니엘은 한국에 오고 싶어했다. 결국 다니엘은 한국으로 돌아왔고, 할아버지는 다니엘의 든든한 지원군이 됐다.
가족과의 식사 시간, 할아버지는 다니엘에게 진로에 대해 물었다. 다니엘은 "프로는 배우는 게 아니고 보여줘야 하는 곳이니까 학교보다 냉정하고 기회가 적을 수도 있다"라며 대학과 프로 사이에서의 고민을 전했다.
한편, 2025년 시즌 3번째 큰 대회이자 한·중·일 주니어 종합 경기 대회 대표 선발전인 '2025 연맹 회장기 전국 남녀 중고 농구 대회'가 통영에서 열렸다.
올 시즌 전관왕을 목표로 달리고 있는 용산고 농구부는 이날 지난 영광대회에서 용산고에게 첫 패배를 안긴 경복고와 맞붙게 됐다.
주장 다니엘의 활약으로 팽팽하게 이어지던 경기의 흐름이 갑자기 기울기 시작했다. 경복고가 승리의 흐름을 가져간 것. 다니엘은 점점 지쳐갔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팀을 이끌며 고군분투 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결승전은 경복고의 우승으로 끝이 났다.
준우승에 그친 다니엘은 "다시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할 것"이라며 마음을 다잡았다.
한수지 기자 hsj@tvreport.co.kr / 사진= KBS 1TV '이웃집 찰스'
Copyright © TV리포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