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에는 공격할 때 7개의 포지션이 존재한다. 최후의 후방이면서 공격의 시작인 골키퍼부터 상대 골라인에 포진해 있는 윙까지 공격의 유형에 따라 각각 포지션이 나뉜다. 7개 포지션이 얼마나 유기적으로 돌아가느냐에 따라 사실상 승패가 갈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때문에 핸드볼은 대회나 리그가 끝나면 포지션별로 가장 잘한 선수 한 명씩 ‘베스트7’을 선정한다. 2024-25시즌 신한 SOL페이 핸드볼 H리그 역시 남녀 각각 베스트7을 선정했다.
레프트백은 센터백의 왼쪽 공격수다. 센터백의 패스를 받아 강력한 중거리 슛을 던지거나, 측면으로 돌파 또는 피벗과 윙으로 패스하는 등 다양한 공격이 가능한 포지션이다. 그러다 보니 대부분 강력한 파워를 자랑하는 선수가 포진해 있다. 이번 시즌 득점 랭킹 5위 안에 세 명이나 포진해 있을 정도로 레프트백은 각 팀의 공격을 책임지는 포지션이다.
2024-25시즌 신한 SOL페이 핸드볼 H리그의 레프트백 경쟁이 치열했다. 박광순(하남시청)과 이현식(SK호크스), 김락찬(인천도시공사), 강전구(두산)가 경쟁을 벌였는데 박광순이 수상했다. 정규리그 MVP와 득점왕에 오른 데 이어 베스트7 레프트백까지 거머쥐면서 3관왕에 올랐다. 베스트7 중 가장 높은 73.9%의 득표율로 레프트백으로 선정됐다. 사진 베스트 7 레프트백을 수상한 하남시청 박광순, 사진 제공=한국핸드볼연맹박광순은 SK핸드볼코리아리그(2019-20, 2022-23)에 이어 총 세 번째 레프트백에 올랐다. 박광순은 174(59.39%)골을 넣으며 득점왕에 올랐는데 중거리에서 112골을 기록할 정도로 파워 슛을 자랑했다. 속공으로 15골, 돌파로 23골을 넣었고 69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17시간 39분 27초를 뛰며 하남시청을 2시즌 연속으로 포스트시즌에 올려놓았다.
골의 64%가 중거리 슛일 정도로 강력한 슛이 돋보였던 박광순은 상대의 수비가 달라붙어도 뿌리치고 골을 넣을 정도로 몸싸움에도 능하다. 지난 시즌에 투 톱으로 하남시청의 공격을 이끌었던 신재섭이 입대하면서 공격을 책임져야 했던 박광순은 시즌 초반부터 득점왕 경쟁을 벌일 정도로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동료들이 기회를 만들어주지 않아도 스스로 돌파구를 마련하며 골을 넣는 해결사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지난 시즌 레프트백을 수상했던 이현식이 116골로 득점 랭킹 5위, 82개의 어시스트(2위)를 기록했지만, 박광순을 넘어서지 못했다. 이현식은 중거리에서 52골, 돌파로 21골, 6미터에서 19골, 7미터에서 15골을 넣었다. 스틸 20개에 리바운드 12개로 수비에서도 일조했고, 12시간 2분 4초를 뛰었다. 사진 베스트 7 레프트백을 수상한 하남시청 박광순, 사진 제공=한국핸드볼연맹2021-22시즌 레프트백을 수상했던 김락찬도 119골로 득점 랭킹 3위, 41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대부분 상무 피닉스에서의 기록인데 중거리에서 38골, 돌파로 23골, 7미터에서 20골, 6미터에서 18골, 속공으로 14골을 기록하며 다양한 위치에서 고른 득점을 보였다. 득점왕 경쟁을 벌이기도 했는데 부상으로 몇 경기 뛰지 못하면서 전반적으로 뒤처지고 말았다.
두산의 10연패를 이끈 강전구 역시 후보에 올랐다. 강전구는 81골에 52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강전구는 중거리 슛으로 30골, 6미터에서 20골, 돌파로 17골을 넣었다. 중거리 슛이 가장 많긴 하지만, 작고 빠른 발을 이용해 파고드는 스타일로 14시간 6분 28초 동안 뛰었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