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 방송·문화]
27일 베일 벗는 시즌3에서
기훈vs프론트맨 승자 공개
황동혁 감독 “기적 같은 6년”
황동혁 감독이 9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열린 ‘오징어 게임’ 시즌2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징어 게임’ 시즌 2, 3을 통해 제가 드리고 싶었던 건 질문이었다. 현재 후기 자본주의 사회에서 벌어지는 많은 부작용, 과도한 경쟁, 욕망에 대한 끊임없는 자극, 그로 인한 좌절감, 패배감 속에서 인간은 좀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후속 세대에게 지속 가능한 세상을 물려줄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에서 9일 열린 ‘오징어 게임’ 시즌3(오징어 게임3) 제작발표회에서 황동혁 감독은 작품의 메시지를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456억원의 상금을 걸고 목숨을 건 게임을 하는 참가자들의 이야기를 그린 ‘오징어 게임’은 시즌을 거듭하며 현대 사회의 모습에 관한 여러 질문을 던졌다. 기나긴 이야기에 마침표를 찍을 시즌3은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고찰, 양극단으로 치달으며 분열하는 사회상을 지나, ‘인간성은 존재하는가’라는 근원적 질문에 가닿을 것이라 예고한 것이다.
지난해 연말 공개된 ‘오징어 게임2’는 게임을 전복시키기 위해 다시 게임에 참가한 기훈(이정재)이 프론트맨(이병헌)에게 대적했다가 친구 정배(이서환)를 잃고 좌절하는 과정이 그려졌다. 여기에 인간의 선함을 믿는 기훈과 인간을 믿지 않는 프론트맨의 가치관 대결이 더해졌고, 시즌3에선 그 대결의 승자가 누구일지 드러날 예정이다.
‘오징어 게임’에선 추억의 놀이도 빼놓을 수 없다. 시즌1에선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와 구슬치기가 전 세계 시청자의 이목을 끌었다. 시즌2에선 비석치기, 팽이돌리기, 짝짓기 게임 등이 등장했다. 이번 예고편에선 단체 줄넘기와 팀을 나눠 좁은 골목을 돌아다니는 참가자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황 감독은 “예고편에 등장하지 않은 숨겨진 게임도 있다”고 귀띔했다. 영희 친구 철수도 게임 캐릭터로 나온다.
‘오징어 게임’은 2021년 첫 공개 이후 K콘텐츠 신드롬을 일으켰다. 2022년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상인 에미상 시상식에서 6관왕을 달성했고, 비영어권 작품으론 최초로 작품상도 받았다. 시즌2는 지난해 공개 18일 만에 역대 넷플릭스 시리즈 인기 순위 3위에 올랐다.
이병헌은 “감독과 동료들이 모두 한국 사람인 우리나라 콘텐츠로 해외에서 환대받는다는 건 굉장히 신기하고 행복한 경험”이라며 “‘인간성 부재’를 말하고 있는데, 어느 나라 사람이든 공감할 수 있는 주제이기에 세계 각국에서 사랑받는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황 감독은 “‘오징어 게임’을 통해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소중한 경험을 한 6년이었다”며 “한 인간으로서, 창작자로서 좋은 배우들과 함께 작품을 만들며 느낀 것들이 앞으로 제가 성장하는 데 거름이 될 것”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한국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의 토니상 6관왕 소식에 축하 메시지도 전했다. 황 감독은 “미국 4대 시상식 중 (한국 작품이) 오스카상, 에미상을 받았으니 그래미상과 토니상만 남았었다”며 “토니상이 가장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는데, (수상 소식에) 저도 기쁘고 뿌듯하다.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오징어 게임3’는 오는 27일 넷플릭스 공개를 앞두고 있다. 시즌4 제작에는 선을 그었지만, 스핀오프 제작 가능성은 열어뒀다. 황 감독은 “당장은 머릿속에 구상 중인 영화가 있어서 안 되지만, 기회가 된다면 스핀오프를 해볼까 싶기도 하다”고 말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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