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좀비 주니어' 유주상(31)이 코너 맥그리거를 연상케 하는 28초 카운터 펀치 KO로 자신의 UFC 데뷔전을 장식했다.
UFC 페더급(65.8kg) 파이터 유주상(9승)은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뉴어크 프루덴셜 센터에서 열린 'UFC 316: 드발리쉬빌리 vs 오말리 2' 언더카드에서 제카 사라기(30∙인도네시아) 상대 KO승을 거뒀다. 백스텝으로 사라기의 오른손 펀치를 피한 뒤 왼손 체크훅으로 상대를 기절시켰다. 사라기는 완전히 의식을 잃고 앞으로 고꾸라졌다.
역대급으로 센세이셔널했던 유주상의 데뷔전에 팬들도 큰 환호를 보냈다. UFC 공식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올라온 유주상의 세리머니 장면에는 하루 만에 11만 개가 넘는 좋아요와 2,700여 개의 댓글이 달렸다. UFC 스카우트 프로그램 '루킹 포 어 파이트'를 통해 유주상을 직접 선택한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은 "유주상을 영입해서 기쁘다"라며 극찬을 날렸다.
시작하자마자 뒤돌려차기로 기세를 가져온 유주상은 사라기의 오른손 펀치를 백스텝으로 피하며 거리를 잡았다. ROAD TO UFC 시즌 1 라이트급 토너먼트 준우승자 사라기(14승 5패)는 우슈 산타 챔피언 출신 타격가로 강력한 파워를 자랑한다. 유주상은 두 번 사라기의 오른손 펀치를 피한 뒤 세 번째에는 간결한 왼손 체크훅으로 사라기를 쓰러뜨렸다. 사라기 커리어 최초 KO패였다.
유주상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체크훅은 자연스럽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UFC 챔피언이 돼 챔피언 벨트를 정찬성에게 가져다주겠다"며 은인 '코리안 좀비' 정찬성 ZFN 대표에 대한 감사를 전했다.
유주상은 정찬성의 '특별 요청' 덕분에 UFC에 진출할 수 있었다. 화이트 대표는 UFC 레전드 정찬성의 요청으로 ZFN 02 대회서 '루킹 포 어 파이트'를 진행했고, 거기서 유주상이 화이트 대표의 눈에 들었다. 유주상의 닉네임 '좀비 주니어'도 정찬성에 대한 감사의 의미가 담겨 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들은 전 UFC 페더급-라이트급 챔피언 맥그리거의 이름을 언급했다. 페더급 시절의 코너 맥그리거는 유주상이 존경하는 롤모델이다. 하지만 유주상은 "이번 피니시는 그냥 유주상 그 자체"였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유주상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다음 상대에 관한 질문에 "아직 내가 누구를 지목할 정도는 아니다. 2승 정도 더 하고 톱15 안에 진입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다음 경기 시점에 대해서는 "팬들이 기다린다면 빠르게 하겠다"고 답했다.
유주상은 이번 KO승으로 퍼포먼스 오브 더 나이트 보너스 5만 달러(약 6,777만 원)를 추가로 받았다.
메인 이벤트에선 UFC 밴텀급 챔피언 '머신' 메랍 드발리쉬빌리(34∙조지아)가 타이틀 2차 방어에 성공하며 13연승을 질주했다.
드발리쉬빌리(20승 4패)는 전 챔피언 '슈가' 션 오말리(30∙미국)를 시종일관 압박하다 3라운드 4분 42초에 닌자 초크 서브미션 승리를 거뒀다.
지난해 1차전에서 오말리를 파악한 드발리쉬빌리는 탐색전 없이 곧장 압박을 걸었다. 오말리는 1차전에 비해 테이크다운을 잘 방어해 냈지만, 끝없이 이어지는 드발리쉬빌리의 체인 레슬링에 끝내 무너졌다. 드발리쉬빌리는 3라운드 그라운드에서 일어나려고 하는 오말리의 목을 잡아 초크로 경기를 끝냈다.
드발리쉬빌리는 "난 아무것도 가진 게 없었다. 하지만 나아가야 할 목표와 방향을 알기 때문에 그건 중요치 않았다. 꿈을 믿으면 모든 게 가능하다"라며 타이틀 2차 방어 소감을 전했다.
사진=U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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