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권수연 기자)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 세계 2위)가 1위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를 꺾고 프랑스오픈 2연패에 성공했다.
알카라스는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결승에서 신네르에 세트스코어 3-2(4-6 6-7<4-7> 6-4 7-6<7-3> 7-6<10-2>) 역전승을 일궈냈다.
이 승리로 알카라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프랑스오픈 2연패를 달성했다.
동시에 메이저 대회 통산 5승 기록을 쌓았다. 현재까지 알카라스는 2022 US오픈, 2023 윔블던, 2024 프랑스오픈과 올해 프랑스오픈에서 우승컵을 들었다.
알카라스와 신네르는 이번 맞대결 이전까지 모두 메이저 대회 결승에서 패한 적이 없었다.
도핑 양성 반응으로 3개월 출전 징계를 받은 신네르는 이번 프랑스오픈에 맞춰 복귀했다. 그러나 우승 무패 행진이 멈추며 아쉬움을 삼켰다.
두 사람의 경기는 1세트부터 듀스가 5번 오갈 정도로 치열했다. 신네르는 끌려가는 듯 보였지만 알카라스의 서브 게임을 가져왔다. 1점 차 앞선 신네르는 알카라스의 실책성 플레이를 딛고 먼저 1세트를 차지했다.
2세트까지 알카라스를 무섭게 몰아붙인 신네르에게 유리한 게임처럼 보였다.
그러나 알카라스는 3세트에서 내리 4게임을 가져오며 반격을 시작했다. 신네르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6-4로 3세트를 가져온 알카라스는 4세트에서도 앞서가는 신네르를 쫓아가 타이브레이크로 끌고갔다. 0-2로 밀린 점수를 4-2로 뒤집은 알카라스는 승부를 최종장으로 넘겼다.
그리고 팽팽한 혈전을 벌인 끝에 알카라스가 점수차를 크게 벌리며 신네르를 꺾는데 성공했다.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매치포인트 3번 위기를 넘기고 우승한 사례는 1968년 이후 알카라스가 최초 사례다. 또 두 사람은 이 날 결승에서 장장 5시간 29분의 혈전을 벌였다.
알카라스는 경기 후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어 영광이고 기쁘다"며 "이 우승 트로피는 여러분 모두의 것이다. 매년 이 특별한 프랑스오픈에 참가하는 것이 기대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울러 롤모델이자 현역에서 물러난 '흙신' 라파엘 나달을 향해서는 "나의 우상인 나달과 같은 기록(메이저 대회 통산 5승)을 세워 영광스럽다"고 존경심을 표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