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최초
'좀비 주니어' 유주상은 데뷔전 승[뉴어크=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UFC 챔피언 케일라 해리슨. 2025.06.08.
[서울=뉴시스] 김진엽 기자 = 케일라 해리슨(35·미국)가 여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최초로 UFC 챔피언에 등극했다.
해리슨은 8일(현지 시간) 미국 뉴저지주 뉴어크 푸르덴셜 센터에서 열린 UFC 여성 밴텀급 타이틀 매치에서 챔피언 줄리아나 페냐(35·미국)를 2라운드 기무라 서브미션으로 꺾었다.
기무라 서브미션은 일본의 전설적인 유도가 기무라 마사히코가 유행시킨 기술로, 상대의 팔을 등 뒤로 비틀어 어깨를 꺾는 관절기다.
2012 런던 올림픽과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유도 여자 78㎏급 금메달리스트인 해리슨은 2018년 종합격투기 선수로 전향했다.[뉴어크=AP/뉴시스] UFC 챔피언 케일라 해리슨. 2025.06.08.
프로페셔널 파이터스리그(PFL)에서 두 차례 라이트급 챔피언을 거머쥔 그는 지난해 UFC 무대에 입성했다.
지난해 4월 홀리 홈즈(미국), 10월 케틀렝 비에이라(브라질)를 제압한 데 이어, 페냐마저 꺾고 UFC 데뷔 3경기 만에 챔피언이 됐다.
여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최초의 UFC 챔피언이라는 역사의 주인공으로 기록됐다.
'복싱 전설' 마이클 타이슨뿐 아니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날 현장에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승리한 해리슨을 포옹하고 볼에 입맞춤을 하는 등 해리슨의 UFC 챔피언 등극을 축하했다.
해리슨은 부모를 잃은 조카 세 명을 돌보다가 이들을 입양한 '싱글맘'이기도 하다.
해리슨은 경기 후 "오늘 승리는 희망이 없다고 느끼는 사람들, 포기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며 “모든 어머니들, 특히 싱글맘들에게 승리를 바친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서울=뉴시스] UFC 유주상. (사진=UFC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날 경기에선 한국 선수의 승전보가 전해지기도 했다.
'좀비 주니어' 유주상이 UFC 데뷔전에서 코너 맥그리거를 연상케 하는 28초 카운터 펀치 KO를 장식했다.
그는 백스텝으로 제카 사라기(30∙인도네시아)의 오른손 펀치를 피한 뒤 왼손 체크훅으로 KO 시켰다.
'코리안 좀비' 정찬성은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에게 자신이 만든 대회 'ZFN'을 통해 UFC 선수를 물색해달라고 요청했고, 이 대회에서 뛰어난 경기력을 뽐낸 유주상은 UFC에 진출할 수 있었다.
유주상의 닉네임이 '좀비 주니어'인 배경이다.
유주상은 경기 후 "UFC 챔피언이 돼 챔피언 벨트를 정찬성에게 가져다 주겠다"며 정찬성에게 고마움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