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허장원 기자] 남북통일이 이루어진 2035년, 한국통일 10주년을 맞아 진실을 추적하던 미국 다큐멘터리 취재팀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그리고 남겨진 단서들을 뒤쫓는 사람들이 있다.
영화 '2035: 더 그린라이트'는 익숙한 듯 낯선 미래를 무대로 현실과 상상을 교묘히 넘나들며 관객을 예측 불가한 스릴러의 소용돌이로 끌어들인다.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먼저 공개된 이 작품은 독창적인 세계관과 리얼한 연출, 배우 오태경의 몰입도 높은 연기로 관객의 찬사를 이끌어냈다. 개봉과 동시에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2035: 더 그린라이트'를 더욱 흥미롭게 즐기기 위한 관람 포인트 세 가지를 짚어본다.
▲ 한국통일 그 이후…스릴러 장르로 풀어낸 상상력의 결정체
영화 '2035: 더 그린라이트'의 가장 큰 매력은 한국 영화에서 보기 드문 상상력을 바탕으로 구축된 세계관이다.
영화는 남북통일 10주년을 맞아 한국을 찾은 미국의 방송사 NXN 취재팀이 갑작스럽게 실종되면서 시작된다. 그들이 촬영하던 다큐멘터리는 곧 통일 이면에 감춰진 충격적 진실을 추적하는 스릴러로 전환되며 관객은 점차 거대한 미스터리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특히 통일을 정치적 이상향으로만 보지 않고, 그 이면에 존재하는 '초록빛 생명체'라는 초현실적 존재를 끌어들이며 이야기를 확장 점이 인상적이다. 실제 사건을 방불케 하는 페이크 다큐 형식은 몰입도를 극대화하고 "이것을 취재한 자는 모두 사라졌다"는 섬뜩한 문구로 단순한 스릴러 이상의 공포와 긴장감을 자아낸다.
현실적 소재인 '남북 관계'에 SF적 상상력을 더한 이 영화는 국내 장르 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실험적 결과물이다.
▲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초청작…관객 평단 모두 사로잡다
'2035: 더 그린라이트'는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공식 초청되며 먼저 영화를 접한 장르 팬들과 평단의 호평을 끌어냈다.
실제와 허구, 다큐와 픽션이 혼재된 독특한 내러티브는 관객들에게 신선한 시청 경험을 선사했고 "끝까지 몰입하게 만드는 스토리라인", "정교한 세계관이 돋보인다", "감독의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왓챠피디아에서도 "스토리텔링 능력도 좋고 캐스팅 보는 재미도 있어서 별점을 잘 줄 수밖에 없다"는 리뷰가 눈길을 끌었다. 장르 팬들 사이에서는 '2035: 더 그린라이트'가 "한국판 '블레어 위치'", "'컨테이전' 이후 가장 현실적인 SF 스릴러"라는 평도 나올 정도로 장르적 완성도를 인정받고 있다. 영화가 공개된 후 이 같은 반응은 빠르게 퍼지며 입소문을 탔다. 이는 개봉 직후의 관객 동원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오태경의 리얼한 연기…경계의 붕괴를 이끌다
영화 '2035: 더 그린라이트'의 중심에는 배우 오태경이 있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 '올드보이'에서 어린 오대수를 연기하며 인상 깊은 아역으로 주목받았던 그는 이번 작품에서 미국 방송사 소속 기자 '스티븐' 역을 맡아 또 한 번의 연기 변신을 꾀했다. '스티븐'은 실종된 동료를 찾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북한까지 잠입해 추적을 벌이는 인물로, 영화의 주요한 긴장과 정서를 견인하는 핵심 캐릭터다.
특히 북한 지역에서의 취재 장면, 의문의 초록빛을 발견하는 순간 그리고 자신 역시 실종되기까지의 여정을 그리는 과정에서 오태경은 마치 실제 다큐멘터리 속 주인공처럼 리얼한 감정을 선보인다. 그가 구현한 인물은 다큐와 극영화의 경계를 허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관객의 몰입을 완성시킨다. 다양한 독립영화에서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온 오태경에게 이번 작품은 배우로서 새로운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결국 '2035: 더 그린라이트'는 단순한 장르 영화 그 이상이다.
정치, 사회, 과학, 그리고 인간의 탐욕과 진실에 대한 집착까지 다층적인 주제를 스릴러의 언어로 풀어낸 이 영화는 관객에게 "진실이란 무엇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지금껏 본 적 없는 한국형 미스터리 추적극 '2035: 더 그린라이트'가 전국 주요 극장에서 관객과 긴 여정을 시작한다.
허장원 기자 hjw@tvreport.co.kr / 사진= 영화사 반딧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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