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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타율 1위' 전민재·'데뷔 만루포' 오명진, 신데렐라의 탄생

온카뱅크관리자

2025-04-28 10:12:00

&#39;타격왕&#39; 페이스를 보여주며 맹활약 중인 전민재, 멀티히트를 기록한 오명진한 번의 트레이드가 두 명의 신데렐라를 동시에 발굴해내는 뜻밖의 나비효과로 이어졌다. 현재 리그 '타율 1위'를 질주하고 있는 전민재(롯데 자이언츠), '데뷔 첫 홈런을 만루포'로 장식한 오명진(두산 베어스)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해 11월 롯데와 두산은 3대 2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롯데는 김민석과 추재현, 최우인을 두산에게 내주고 불펜투수 정철원과 내야수 전민재를 데려왔다. KBO리그에서는 보기드물게 양팀 모두 20대 핵심 유망주들을 맞바꾼 트레이드였다. 진짜 '대박' 전민재 사실 트레이드 당시만 해도 가장 주목받았던 선수는 역시 정철원이었다. 신인왕 출신이자 두산 필승조의 핵심으로 활약했던 이름값에서 가장 앞섰다. 물론 정철원은 현재 롯데에서 올 시즌 9홀드(전체 1위) 평균자책점 5.65로 잘해주고 있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진짜 '대박'은 전민재였다. 전민재는 4월 28일 현재 롯데에서 29경기에 출전하여 타율 .378(90타수 34안타) 1홈런 10타점 14득점, 출루율 .417. OPS .906을 기록중이다. 현재 리그 전체 타격 1위다. 2018년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로 두산에서 데뷔한 전민재는 지난 2024시즌까지만 해도 통산타율이 2할5푼5리에 불과한 무명이었다. 전통적으로 내야 자원이 두터운 두산에서 작년에야 처음으로 1군에서 100경기를 출전했으나 타율은 2할 4푼 6리(248타수 36안타)로 여전히 아쉬웠다. 그런데 롯데 유니폼을 입자마자 단숨에 주전 자리를 꿰찬 데 이어, 환골탈태한 듯한 타격감까지 과시하고 있다. 아직 30경기도 치르지않은 시점에서 지난 시즌(61개)의 절반이 넘는 안타를 생산해내는 엄청난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친정팀 두산을 상대로는 타율 .350(20타수 7안타)를 기록하며 더 강한 모습이 돋보인다. 사실 롯데가 주목한 전민재의 본래 강점은 수비 활용도였다. 전민재는 두산 시절부터 내야 전 포지션을 두루 소화할수 있는 유틸리티 자원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롯데 이적 이후 전민재는 초반 백업으로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다가 차츰 주전 유격수로 자리잡으며 넓은 수비 범위와 안정적인 송구로 그동안 롯데의 고질적인 불안요소였던 내야 수비의 안정에 기여했다. 근데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방망이에서 '타격왕' 페이스를 보여주며 맹활약 중이니 롯데 입장에서는 이보다 더 귀한 복덩이가 없다. 시즌 초반 약체로 평가 받던 롯데가 현재 4위(16승 1무 13패)를 달리며 삼성, 한화와 2위 경쟁을 펼치는데는 전민재와 정철원 등 이적생들의 공헌도가 적지 않은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 전민재로서도 롯데로 트레이드 된 게 결과적으로는 신의 한수가 됐다. 두산 시절에는 잠재력은 있지만 타격에서 좋지 않은 선구안과 변화구 대처능력에 대한 약점이 분명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미 유망주 자원이 넘쳐 났던 팀 내 포지션 경쟁에서 내야 어느 자리에서도 확고한 우위를 점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유격수가 약했던 롯데에서는 꾸준히 전폭적인 신뢰를 받고 경기 경험을 쌓으며 자신감을 되찾은 것이 공수 양면에서 모두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트레이드로 롯데가 전민재라는 깜짝 수확을 얻었다면, 두산도 최근 새로운 신데렐라 후보가 급부상했다. 바로 프로 6년차 내야 유망주 오명진이다. 2020년 2차 6라운드(전체 59번)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오명진은 지난해까진 1군 출장 기록이 9경기 8타석에 무안타 1볼넷에 그칠 만큼 철저한 무명 선수였다. 어떤 면에서 오명진은 전민재 트레이드의 또 다른 수혜자이기도 하다. 두산의 내야진 교통정리로 인하여 유력한 주전 유격수-2루수 후보 중 하나였던 전민재가 롯데로 떠나고. 지난해 주전 2루수였던 강승호는 3루수로 자리를 옮겼다. 또 다른 전천후 유틸리티 이유찬은 내야에서 외야까지 포지션이 오락가락했다. 결국 치열해진 내야 경쟁을 거쳐 오명진이 올시즌 두산의 새로운 2루수로 먼저 기회를 잡았다. 시범경기에서 오명진은 타율 .407(27타수 11안타)를 기록하며 전체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두산의 개막전 주전 2루수 자리도 오명진의 몫이었다. 하지만 정규리그 개막 후에는 지난 10일까지 12경기에서 타율 1할대(.111, 27타수 3안타)로 부진하다 결국 2군으로 내려가는 수난을 당했다. 수비에서도 그리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며 역시 1군의 높은 벽을 실감하는 듯 했다. 하지만 퓨처스리그에서 타격감을 가다듬은 오명진은 지난 23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1군에 복귀한 이후 180도 전혀 다른 타자로 변신했다. 지난주 5경기(키움-롯데)에서 오명진은 무려 타율 .500(18타수 9안타) 1홈런 12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무안타에 그친 25일 롯데전을 제외하면 나머지 4경기에서는 모두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27일 롯데전은 그야말로 오명진의 '인생경기'였다. 6번타자 2루수로 출장한 오명진은 이날 5타석 4타수 3안타 1홈런 1볼넷 2득점 6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하이라이트였던 4회 1사 만루에서는 롯데 투수 박진의 초구 슬라이더를 공략하여 자신의 프로 데뷔 1호 홈런을 터뜨린 것이 그랜드슬램이 됐다. 데뷔홈런을 만루포로 기록한 것은 두산 역사상 송원국, 최주환에 이어 역대 3호이자, KBO리그 19번째 대기록이었다. 두산은 오명진의 맹활약에 힘입어 롯데를 13-4로 대파하며 2연패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 오명진의 시즌 타율은 어느덧 2할 6푼7리(45타수 12안타)까지 상승했다. 두산은 지난해 트레이드로 전민재-정철원을 내주고 영입했던 김민석과 추재현이 부상과 부진에 시달리며 자칫 '트레이드의 패자'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높았다. 하지만 어차피 포화상태이던 내야진 교통정리를 거쳐 오명진이라는 새로운 라이징스타의 가능성을 발굴하게 된 것은, 그래도 두산 팬들에게 한 가닥 위안이 될 전망이다.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전민재와 오명진이 최근 이 정도로 잘해줄 것이라고 예상한 이들은 거의 없었다. 작은 변화와 과감한 선택이 언제든 프로야구를 뒤흔드는 신데렐라의 탄생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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