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캡처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캡처
[뉴스엔 서유나 기자]
탈북민 출신 CEO 겸 방송인 이순실이 딸 생각에 오열했다.
4월 20일 방송된 KBS 2TV 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이하 '사당귀') 302회에서는 이순실이 딸을 탈북 과정에서 인신매매로 잃은 아픔을 드러냈다.
이날 탈북민 동생 김아라의 아들 단이를 보러 간 이순실은 단이가 아들임에도 불구하고 딸에게 입힐 법한 옷과 인형을 선물한 이유를 털어놓았다. 옷을 만드는 내내 마음 한구석에 자꾸 "내 새끼 생각이 났다"고.
탈북 과정에서 딸 충단이를 잃어버렸다는 이순실은 현재 연락이 안 되냐는 질문에 "인신매매로 팔려가서 (안 된다)"며 "지금 머리에 남은 건 3살 때 모습이다. 지금 20대 나이겠지만 3살 때의 기억에 멈춰있다"고 밝혔다.
같은 방송에 출연하며 이순실의 사연을 전부 알고 있었다는 김아라는 "(옷을) 직접 만들어 온다는 얘기를 듣고 마음이 너무 아팠다. 언니가 또 아픈 상처를 생각할 것 같아서 너무 마음이 아팠다"며 "너무 미안했던 게 '이만갑' 할 때 이 얘기를 했는데 난 그게 어떤 마음인지 몰랐다. 아이를 잃는다는 상처가 얼마나 큰지 상상이 안 갔다. 아이를 낳고 키워보니 언니가 얼마나 마음 아팠을지 이제 알 것 같다"고 고백했다.
이순실은 단이를 보니 떠오른 딸과의 가슴 아픈 추억도 전했다. 이순실은 "세 살 짜리가 무슨 철이 들겠냐. 3살 아이가 장마당에서 배고파도 추워도 안 울었다. 날 먹여 살렸다. 내가 빌어먹고 살았다. 구걸할 때 업고 가면 '저기로 가자'고 손짓했다. 사람들 먹는데 가서 네발 흔들며 달라고 손을 흔들었다. 입에 들어간 것도 주면 가만히 쥐고 있더니 그 사람 지나가면 내 머리를 툭툭 치더니 엄마 입에 넣어줬다"고 회상했다.
이어 "왜 세 살 짜리 아이가 철 들어야 되냐. 지금도 가장 속상한게 세 살 짜리가 철들어 살았다는 게 가장 맘 아프다. 북한에서 태어난 죄밖에 없잖나"라고 호소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편 이순실은 탈북 후 개성식 떡, 냉면 등의 사업을 시작, 탈북 18년 만에 연 매출 100억을 달성했다. 이순실은 과거 탈북 도중 인신매매단에게 3살 딸을 빼앗긴 사연을 털어놓은 바 있다.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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