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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뉴스]봉준호 “로버트 패틴슨 ‘미키17’ 섭외 0순위, 억울한 인상 미키 그자체”(나불나불)[어제TV]

온카뱅크관리자

2025-03-01 06: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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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널 ‘채널 십오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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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널 ‘채널 십오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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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엔 서유나 기자]
 봉준호 감독이 배우 로버트 패틴슨을 시나리오 작업 할 때부터 주인공으로 낙점한 사실을 밝혔다. 
 2월 28일 채널 '채널 십오야'의 웹예능 '나영석의 나불나불'(이하 '나불나불')에는 영화 '미키 17'의 감독 봉준호, 배우 로버트 패틴슨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나영석 PD는 방한 일정상 가족 선물을 살 시간이 없다는 로버트 패틴슨에게 맞춤형 선물을 전달했다. 로버트 패틴슨 딸과 아내를 위해 준비한 선물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파는 반가사유상 미니어처와 한국 산수화를 모티브로 만든 쿠키였다. 
 이때 나영석 PD는 로버트 패틴슨의 딸이 아직 11개월이라는 사실에 "실수한 것 같은데"라며 당황했다. 그래도 쿠키 선물에 만족한 로버트 패틴슨은 "우리 딸이 굉장히 똑똑하다. 엄청 천재같다"고 기습 자랑하며 딸바보 면모를 드러냈다.
 나영석 PD는 로버트 패틴슨에게 평범한 하루일과를 물었다. 이에 답하기 굉장히 어려워한 로버트 패틴슨은 사실 취미가 없는 편이라고 고백했다. 로버트 패틴슨은 봉준호 감독이 "시네필(영화 애호광) 아닌가?"라고 묻자 영화도 많이 보는 편이지만 뉴스를 정말 많이 본다며 "뉴스에 관심이 많다. 뉴스를 보면서 화내는 걸 좋아한다"고 밝혔다. 
 로버트 패틴슨은 보통 밖에 나가기보단 집에 있는 편이냐는 말에 "최근에는 일하느라 정말 바빴다. 예전에는 항상 밖에 나갔다. 사람들과 같이 있는 것도 좋아하고 밤에 놀러가는 것도 좋아했다. 그러다가 36살쯤 '더 이상 이러면 안 되겠다. 일찍 자야겠다'고 생각했다. 일찍 일어나는 것도 좋고 20대 초반 이후 못한 조깅도 다시 시작했다. 덕분에 건강해졌다. 아이가 생긴 것도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봉준호 감독은 "전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편인데 (도전) 5시쯤 일어나면 해외 축구를 본다"며 축구 팬임을 드러냈다. 하지만 응원하는 클럽도 없고, 승부보다는 플레이 자체를 즐겨 보는 편이라고. 이런 봉준호 감독은 본격적으로 '미키 17' 얘기를 하자는 말에 "축구 얘기하고 싶은데"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봉준호 감독은 '미키 17' 예고를 본 나영석 PD가 "(영화 속 로버트 패틴슨의 생김새가) 좀 평범한, 오히려 모자란 젊은이 아니냐. 어떻게 이렇게 잘생긴 사람 안에서 그런 면을 발견하신 거냐"고 하자 로버트 패틴슨이 출연한 독립영화를 통해 그의 연기 스펙트럼이 넓은 걸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 "워낙 멋있는 잘생긴 얼굴이라 덜 잘생기게 찍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며 "힘들었다. '마더' 때도 제가 그런 고충을 원빈 배우랑 겪었는데"라고 토로했다. 
 봉준호 감독은 영화 대본을 쓰면서 언제부터 주인공으로 로버트 패틴슨을 생각한 거냐는 질문에 "시나리오 거의 마무리 할 쯤 이미 생각이 굳어져 있었다. 1순위, 0순위로"라고 답했다.
 이어 "첫 미팅 때 시나리오를 읽지 않은 상태였고, 편하게 미팅하고 나서 시나리오를 보냈다. '재밌게 보고 하면 좋을 텐데'라고 생각했다. 저 그때 엄청 긴장했다. 워낙 까다롭다고 얘기를 들어서"라고 로버트 패틴슨을 캐스팅 하면 긴장감이 있었음을 고백했고, 로버트 패틴슨은 "그때 '더 배트맨'을 막 끝낸 시기였다. 전 늘 이전 작품과 완전히 다른 스타일의 차기작을 원한다. 그래서 완전 다른 걸 하고 싶긴 했는데 사실 그게 정확히 뭔지는 몰랐다. 그러다 '미키 17'을 만났고 '바로 이거구나'했다. 완벽한 타이밍이었다"고 말했다. 
 봉준호는 당시의 미팅이 재밌었다며 "(로버트 패틴슨이) 카페 들어오는데 정말 미키 같더라. 뭔가 억울해 보이고"라고 회상했다. 이에 로버트 패틴슨이 "진짜 바보같이 생겼다 한 거냐"고 하자 뜨끔하는 모습으로 폭소를 안겼다. 
 나영석 PD는 "영화 앞부분이 엔터테이닝 하다고 생각한다. 미키가 계속 죽고 여러 일들이 일어나고. 재밌는 부분이 어느 순간 의미있는 부분으로 변환되는 포인트가 있더라. 그게 미키 17, 18이 (만나는) 순간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봉준호 감독은 "재미와 의미를 꼭 나누고 싶지 않다. 전 그냥 계속 재밌으면 좋겠다. '미키 17' 찍을 때도 그런 마음이었다. 의미를 되짚는 건 극장을 나와 집에 갈 때 자꾸 몇몇 장면이 생각나서 '왜 그랬을까?', '이런 의미도 있을까?'했으면 좋겠다"며 "17, 18 미키가 만나는 장면은 더 재밌어지는 장면이다. 지질하면서 꼬이면서 더 구차스러워지면서 인간의 적나라한 모습이 더 나오게 되는 시작점"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봉준호 감독은 '미키 17'에 대해 "SF지만 동시에 인간들의 지질하고 우승꽝스럽고 슬픈 모습이 뒤엉켜있는 극히 인간적 SF 영화"라고 한줄로 전했다. 로버트 패틴슨은 '미키 17'은 어디에도 없는 "독창적 영화"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 17'은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익스펜더블)으로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미키가 17번째 죽음의 위기를 겪던 중, 그가 죽은 줄 알고 ‘미키 18’이 프린트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다. 에드워드 애슈턴의 동명의 SF소설을 원작으로 했으며, 2월 28일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개봉해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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