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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뉴스]괴물 이통3사가 괴물 자회사 낳았을 때 : 알뜰폰의 왜곡 [視리즈]

온카뱅크관리자

2025-02-24 12:37:45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더스쿠프 커버스토리 視리즈 중소 알뜰폰의 절규 2편 이통3사 알뜰폰 브랜드 운영 알뜰폰 시장 47% 점유해 자본 앞세워 이용자 끌어모아 정부가 새로운 요금제 내놓아 중소 알뜰폰 업체 살리는 방안 20GB 1만원대로 가성비 좋아 과연 이통3사 견제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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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이들이 묻는다. "통신시장에서 중소 알뜰폰이 살아남아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언뜻 보면, 중소 알뜰폰 업체가 생존하든 말든 소비자와는 별 상관이 없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중소 알뜰폰 업체가 무너지면, '낮은 가격 파수꾼'도 사라진다. 통신 시장에 이통3사란 괴물과 이통3사가 낳은 괴물(자회사)만 남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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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알뜰폰 시장에 진출한 이통3사는 시장의 절반 가까이를 점유하고 있다.[사진 | 연합뉴스]"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2/24/thescoop1/20250224122354670vwpy.jpg" data-org-width="800" dmcf-mid="fqspq8Q0HO"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2/24/thescoop1/20250224122354670vwpy.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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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뜰폰 시장에 진출한 이통3사는 시장의 절반 가까이를 점유하고 있다.[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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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중소 알뜰폰의 절규' 1편에서 알뜰폰 업체들이 처한 녹록지 않은 현실을 들여다봤다. 누가 봐도 출혈이 큰 마케팅 방식이지만, 적지 않은 업체들이 수개월째 이 요금제를 전면으로 내걸고 있다. 
 특히 사업 규모가 작은 알뜰폰 업체가 이런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데, 그럴 만했다. 지난해 들어 이통3사에서 알뜰폰으로 넘어오는 가입자가 급격히 줄었기 때문이다(2023년 80만896건→2024년 37만7432건).
 이런 결과가 나온 덴 정부의 정책이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정부는 그해 1월 이통3사를 사실상 압박해 3만원대 저가 5G 요금제를 출시하게 만들었다. 3월엔 이통3사의 번호이동 전환지원금을 최대 50만원으로 끌어올렸다. 
 이통3사끼리 경쟁을 꾀하도록 부추긴 건데, 이 과정에서 튄 돌멩이가 중소 알뜰폰 업계로 향했다. 이통3사의 가격 경쟁력이 강해지면서 '가성비'가 무기였던 알뜰폰의 입지가 좁아졌던 거다.[※참고: 번호이동 전환지원금은 이통3사로 번호이동해 가입할 경우 이통3사가 지원하는 금액이다.]
 문제는 중소 알뜰폰 업체가 견제해야 하는 게 이통3사만이 아니란 점이다. 이통3사가 운영하는 알뜰폰 자회사들도 이들 업체엔 위협적이다. 이통3사의 알뜰폰 자회사가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몰라보게 커졌기 때문이다.[※참고: KT의 알뜰폰 자회사는 KT엠모바일과 KT스카이라이프 2개다. LG유플러스는 미디어로그와 LG헬로비전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SK텔레콤의 알뜰폰 자회사는 SK텔링크다.] 
 통계를 보면, 이통3사 알뜰폰 자회사의 시장 점유율은 2018년 24.0%에서 2020년 39.5%로 치솟았고 2021년 이후부터 50%에 육박하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이통3사 알뜰폰 자회사의 점유율은 47.0%에 달한다. 
 구체적으론 KT가 21.5% (KT엠모바일 17.1%·KT스카이라이프 4.4%)로 가장 높고, LG유플러스가 18.1%(미디어로그 10.8%·LG헬로비전 7.3%), SK텔레콤이 7.4%(SK텔링크 7.4%)로 뒤를 잇고 있다.
 중소 알뜰폰 업체로선 이통3사 자회사의 이같은 성장세를 따라가기가 쉽지 않다. 이통3사가 어마어마한 자본력을 앞세워 알뜰폰 이용자를 끌어모으고 있어서다. 일례로, KT 계열의 알뜰폰 업체인 KT엠모바일은 갤럭시S25 출시에 맞춰 대대적인 이벤트를 진행했다. 
 5000원 이상의 KT엠모바일 요금제에 가입한 갤럭시S25 이용자에겐 3만원 상당의 마트 이용권을 증정했다. 1만5000원 이상 요금제를 개통한 이용자를 대상으론 갤럭시탭S10 울트라, 갤럭시 워치7, 갤럭시 버즈3, N페이(네이버페이 포인트) 3만원 등을 경품으로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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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유플러스의 자회사 미디어로그의 사례도 꼬집을 만하다. 지난해 6월 미디어로그는 커피 브랜드 '빽다방'과 협업해 '빽다방 100잔 요금제'를 출시했다. 이 요금제는 25개월 동안 빽다방 아메리카노 쿠폰을 매달 4장씩 제공한다. 커피 1잔당 1500원인 걸 감안하면 매월 6000원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이처럼 이통3사 자회사는 중소 알뜰폰 업체들이 따라하기 어려운 규모의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를 두고 누군가는 '시장 논리일 뿐이고 소비자에게 미치는 피해는 없다'고 말할지 모른다. 
 그렇지 않다. '낮은 가격대'로 승부하는 중소 알뜰폰 업체가 무너지면 소비자에게도 나쁜 부메랑이 날아간다. 이통3사든 이통3사 자회사든 중소 알뜰폰 업체들이 방어하던 '낮은 가격대'를 맘대로 끌어올릴 수 있어서다. 
 정부가 중소 알뜰폰 업체를 살리기 위해 이런저런 정책적 카드를 준비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중엔 이통3사가 더이상 세勢를 키우지 못하도록 법적 조치를 취하는 내용을 뼈대로 하는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이 있다. 
 지난해 12월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의결한 이 개정안의 골자는 이통3사와 증권사·은행 등 대기업 알뜰폰 자회사들의 가입자 총합이 전체 알뜰폰 가입자의 60%를 초과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60%를 초과하면 법적으로 신규 가입자를 모집할 수 없다. 40%란 마지노선이 깨지지 않도록 중소 알뜰폰 업체들을 보호하겠다는 거다.[※참고: 이 법안은 현재 여당의 반대로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법사위는 조만간 여야 정책위원회에서 논의를 거친 후 개정안 의결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정부는 알뜰폰 업체들의 수익성을 높이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지난 1월 과기부가 발표한 '알뜰폰 경쟁력 강화 방안'에 따르면 정부는 기존 1MB당(4G·5G 무관) 1.29원이었던 도매대가를 0.62원으로 51.9% 낮출 방침이다. 최근 10년간 도매대가 인하폭 중 가장 큰 수치다.[※참고: 통신 인프라가 없는 알뜰폰 업체는 이통3사의 통신망을 빌려 쓰는데, 이때 이통3사에 빌린 대가로 지불하는 돈이 도매대가다.] 
 이렇게 도매대가를 인하하면 알뜰폰 업체는 더 저렴한 요금제를 내놓을 수 있다. 최근 알뜰폰 업계 안팎에서 '1만원대에 20GB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5G 요금제가 출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이 요금제는 중소 알뜰폰 업체에 효과적인 무기가 될 수 있다. 비슷한 양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이통3사의 요금제는 가성비가 좋지 않아서다. 가령, 15GB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SK텔레콤의 '슬림' 요금제 가격은 월 5만5000원이다. KT는 '5G 슬림 21GB' 통해 데이터 21GB의 요금제를 5만8000원으로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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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정부가 도매대가 인하를 통해 경쟁력 있는 알뜰폰 요금제를 준비 중이다.[사진 | 연합뉴스]"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2/24/thescoop1/20250224122357873rzpm.jpg" data-org-width="701" dmcf-mid="81ZG1zbY5m"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2/24/thescoop1/20250224122357873rzpm.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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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도매대가 인하를 통해 경쟁력 있는 알뜰폰 요금제를 준비 중이다.[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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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뜰폰 업계가 출시할 새 5G 요금제보다 서너배 비싸다. 새 요금제는 이통3사 자회사의 요금제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2만2900원에 20GB를 제공하는 KT엠모바일보다 더 저렴하다. 이런 점에서 새 요금제는 경쟁력이 상당히 높은 셈이다.
 관건은 중소 알뜰폰 업체가 이 요금제를 발판으로 기지개를 켤 수 있느냐다. 긍정론만큼이나 비관론도 숱하다. 이통3사나 이통3사 알뜰폰 자회사가 비슷한 요금제를 선보이지 말라는 법이 없어서다.
 안정상 중앙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겸임교수는 "중소 알뜰폰 사업자 입장에서도 어느 정도 재정 능력이 있는 사업자만이 요금제를 운영할 수 있을 텐데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통3사가 비슷한 경쟁력의 알뜰폰 요금제를 출시해도 법적으로 막을 수 있는 방법이 현재로선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소 알뜰폰 업체는 '낮은 가격의 파수꾼' 역할을 계속할 수 있을까. 지켜볼 일이다. 
 조서영 더스쿠프 기자 syvho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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