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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뉴스]“세상 무너진 느낌” 김범수, 급성 후두염 절망→감격의 25주년 반환점[종합]

온카뱅크관리자

2024-12-06 16:4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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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김범수, 뉴스엔 이재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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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김범수, 뉴스엔 이재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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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엔 글 황혜진 기자/사진 이재하 기자]
 가수 김범수가 데뷔 25주년을 기념해 데뷔 후 첫 번째 콘서트 실황 영화를 선보인다.
 김범수는 12월 6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콘서트 실황 영화 '김범수 25주년 콘서트 필름 : 여행' 언론 배급 시사회 및 기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김범수 25주년 콘서트 필름 : 여행'은 지난 25년 동안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대중의 마음을 울린 대한민국 대표 보컬리스트 김범수의 첫 번째 공연 실황 영화다.
 김범수는 지난 4월 서울을 필두로 6개월여 동안 부산, 대전, 전주, 광주, 대구, 수원, 창원, 호주, 캐나다 등 12개 도시에서 데뷔 25주년 기념 투어 콘서트 '여행, 디 오리지널'을 성황리에 전개했다. 이번 콘서트 실황 영화는 김범수의 폭발적 가창력에 국내 공연 실황 영화 최초 XR(확장 현실) 기법을 접목한 작품이다.
 상영관에 들어선 김범수는 "어쩌다 보니 배우로 데뷔하게 된 김범수"라고 자신을 소개한 후 "저에게는 굉장히 의미 있는 작품이자 프로젝트인 콘서스 영화다. 많은 분들이 애정 담아 정성껏 제작해 주셨다. 출연해 주신 분들, 화면에 보이지 않지만 절 예쁘기 가꿔 주신 분들이 많이 계신다. 이 자리까지 올 수 있게 헤 준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여러분의 이야기와 좋은 영상이 함께하는 콘서트 영화니까 편하게 즐겨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1999년 데뷔한 김범수는 올해 데뷔 25주년을 맞이했다. 이를 기념해 지난 2월 22일 정규 9집 '여행'을 발매했다. 정규 음반 발매는 2014년 정규 8집 'HIM (힘)' 이후 10년 만이다.
 그는 아티스트로서의 삶을 ‘여행’으로 표현한 이번 앨범을 통해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돌아보고 미래를 향한 새로운 여정의 시작을 알렸다. 
 김범수는 지난 25년간 겪은 음악적 변화에 대해 "이제 좀 다른 길을 가고 있다. 20대, 30대를 지나오며 불러온 노래들은 아무래도 젊다. 남녀 간 사랑과 이별, 슬픔과 결핍에 대한 애절한 노래가 주를 이뤘는데 앞으로의 앨범, 이야기는 그보다 성숙한 것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좀 늦은 감이 있지만 본질적인 사랑에 대한 이야기, 이를 통한 회복에 대해 노래하고 편곡을 통해 미니멀해진 음악, 여백 있는, 잘 들리는 한 편의 시집 같은 앨범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작업했다"고 설명했다.
 가수로서 절망의 순간도 통과했다. 김범수는 "지금으로부터 딱 5년 전이다. 20주년 기념 첫 공연 당일이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급성 후두염 판정을 받고 공연을 취소했던 순간이 아직도 굉장히 선명하다. 이후 5년 동안 혼자서 많이 힘든 시간을 보냈다. 과연 예전과 같은 모습으로 무대에 설 수 있을까 싶었다. 당시에는 세상이 무너진 것처럼, 제 생명의 반이 없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제가 그토록 사랑했던 무대와 노래가 너무나 무서웠다.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회상했다.
 김범수는 "되돌아보면 제가 한 발짝 더 성장할 수 있었던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의 모습으로 5년 전 어둠 속에서 고군분투하던 제게 얘기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꼭 이런 얘기를 해주고 싶다. '범수야. 지금 이 순간이 앞으로 너에게 정말 큰 성장을 안겨줄 거고 더 나은 사람이 될 거야. 그러니 이 성장통을 잘 겪어 내길 바란다'라는 위로를 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보고 싶다'는 숱한 히트곡 중에서도 가수 김범수를 대표하는 노래로 손꼽힌다. 김범수에게는 애증의 노래이기도 했다.
 그는 "'보고 싶다'는 한 마디로 정의 내리기 어려운 노래다. 처음 발매된 순간부터 지금까지 여전히 사랑받는 노래이고 가수 김범수 하면 떠오르는 노래이기도 하다. 하지만 더 나은 히트곡을 내야 한다는 부담감, 너무 많이 소비된다는 마음, 왜 하필 많은 노래 중 이 노래였을까 생각도 든다.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시고 생명력을 가진 노래를 제가 사랑하지 않는다면 듣는 분들에게 가닿을 수 있을까 싶었다. 제 마지막 순간, 제가 떠난 순간까지도 계속 많은 분들에게 들리고 불릴 거라는 기대가 있다. 이제는 애증이 아닌 애정의 노래로 영원히 남게 될 것 같다"고 자평했다.
 김범수에게 지난 25년은 어떤 의미의 음악 여행이었을까. 그는 "완벽한 여행은 아니었지만 한 순간도 불필요한 순간은 없었던 것 같다. 20대 김범수는 가진 건 없었지만 노래를 사랑했고 어떻게 하면 노래를 잘할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했던 사람이었다. 제가 오래 지키고자 하는 스스로와의 약속이 있다. 시대를 대변하는 가수가 되자는 것이다. 그분(청자)들이 갖고 있는 감정들을 전달하는 가수가 되자고 계속해서 제 자신과 악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제 뜻대로 안 된 순간이 계획대로 된 순간보다 훨씬 많지만 순간순간이 지금의 절 만들었고, 반드시 필요한 순간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바람이 있다면 딱 50년간 음악을 하는 것인데 반환점을 돈 것 같다. 이제 한 호흡 쉬고 자연스럽게 잘 흘러가 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팬들에 대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김범수는 "한때는 대중 분들의 관심과 사랑이 절 짓누를 때도 있었던 것 같은데 시간이 지나고 생각해 보니 과연 내가 그런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인가, 내가 누군데 이런 사랑을 쏟아주시나 싶다. 그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벅차오르는 감사를 느낀다. 지금까지 절 지켜 주신 대중 분들께 그 마음을 전하고 감사를 표현하고 계속 그분들과 호흡하고 그분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소통하는 가수로 남고 싶다"고 전했다.
 시사회 종료 이후에는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항상 무대 위 플레이어로서 객석을 바라보다가 관객의 시선에서 바라보게 된 김범수는 어떤 가수인 것 같냐는 물음에 김범수는 "개인적으로 제 작품이 영상이든 음원이든 모니터 하는 것을 굉장히 부끄럽게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답했다.
 김범수는 "제 얼굴이 거의 집채만 하다. 이 얼굴을 스크린으로 마주 보고 있는 것 자체가 처음에는 굉장히 너무 두렵고 부끄럽더라. 영상의 전체적 스토리나 그 안에 담긴 사연을 쭉 보면서 나중에는 제 얼굴이 보이기보다 사연자들의 이야기나 제 노래가 삶의 일부분이 돼버린 이야기들이 먼저 보이고 들리기 시작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오늘도 1시간 반 동안 중간에 뛰쳐나가지 않고 끝까지 볼 수 있었던 이유는 25년간 켜켜이 쌓이며 만들어낸 흔적들이 영화의 주된 스토리고 주인공이라는 생각이다. 그래서 덜 민망하고 끝까지 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25년간 잘 버텨 온 자신에게 칭찬 한 마디를 해 달라는 요청에는 "제가 모니터 하는 걸 부끄러워하는 이유가 제 자신에게 좀 박한 것 같다. 아무리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내도 스스로 칭찬해 준 순간이 25년간 거의 없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김범수는 "그동안 변한 게 있다면 아주 작은 결과에도 제 자신에게 칭찬해 주는 습관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오늘만큼은 자신 있게 25년간 잘 살았고 올 한 해 잘했고 오늘 이렇게 좋은 결과물로 여러분에게 인사드릴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제 자신에게 감사하다고 전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이번 콘서트 영화에는 배우 이병헌이 내레이터로 참여했다. 김범수는 이병헌이 내레이션을 맡게 된 것에 대해 "이병헌 형님이 예전에 결혼식을 하실 때 제가 축가도 해드리고 BH엔터테인먼트(김범수 소속사) 대표님 축가도 제가 해드렸다. 또 상부상조 품앗이. 대한민국의 가장 좋은"이라며 미소 지었다.
 이어 "그렇다고 해서 꼭 줬으니까 받아야 한다는 느낌은 아니었다. 오랜 시간 잊고 있다가 안부도 물을 겸 (연락을 했다)"고 덧붙였다.
 김범수에게 팬들이란 어떤 존재일까. 김범수는 "제가 개인적으로 최유리 님의 음악을 통해 위로를 받고 팬이라고 자청하는 한 사람이다. 사실 전 지금까지 팬들의 마음을 아주 완전히는 이해를 못 했던 것 같다. 절 사랑해 주시는 이유가 정말 어떤 것일까 싶었다. 너무 감사한 마음만 있었는데 그걸 정확하게 그려내지는 못하겠더라. 근데 제가 힘든 시기를 겪으면서 최유리 님의 노래를 들으면서 느꼈던 감정, 가수를 바라보는 애정을 경험하며 이게 팬들이 제게 주셨던 그 사랑이었구나를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팬들의 감사함이 사실 이제야 비로소 알게 된 거다. 이전에 팬들에게 느꼈던 감사함과 지금의 감사함은 전혀 다른 형태의 고마움과 감사라고 생각한다. 미사여구로 표현할 수 있는 그런 감사함이 아닌 것 같다. 제가 앞으로 계속 갚아나가야 할 그런 고마움이다. 한 마디로 정의를 내리기가 참 어렵다. 그냥 제 마음속에 아무리 다 표현하고 싶어도 다 할 수 없는 그런 고마움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범수의 생애 첫 콘서트 실황 영화 '김범수 25주년 콘서트 필름 : 여행'은 11일 롯데시네마에서 단독 개봉한다.
 뉴스엔 황혜진 blossom@ / 이재하 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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