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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뉴스]류승범 “아내와 딸, 제겐 특별한 존재죠”[인터뷰]

온카뱅크관리자

2024-12-02 13:3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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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류승범, 사진제공|쿠팡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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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류승범이 돌아왔다. 자유로운 영혼에서 더욱 더 갈고닦아 정제된 예술가로. OTT플랫폼 쿠팡플레이 시리즈 ‘가족계획’에서 백윤식, 배두나 등과 함께 호흡을 맞춘다. 특히 2020년 슬로바키아 아내와 결혼 후 딸까지 얻으며 인생 제2막을 시작한 만큼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시선이 갈 수밖에 없다. “가족은 제게 특별한 존재예요. 그렇기 때문에 조심하고 있기도 하고요. 가족이란 게 한마디로 탁 규정짓기 어려운 것 같은데요.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사랑’이죠. 새로운 ‘사랑’이 열리더라고요. 그전에 해보지 못한 인격적 사랑 같은, 존중의 사랑을 느끼고 있어요. 20대엔 ‘저런 건 사랑이 아니야!’라고 했는데 이젠 인격적인 사랑, 서로 신뢰하는 사랑을 믿게 됐어요. 기댈 수 있는 존재죠. 사랑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그 레이어가 엄청난 거구나. 깊게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인생 뭐 있어? 사랑, 그것밖에 없지’라고 느끼고 있어요. 하하.” 류승범은 최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가족계획’을 택한 이유부터 40대에 맞이한 기쁜 변화 등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아주 솔직하게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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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류승범, 사진제공|쿠팡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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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열심히 해야겠다고 마음먹어, ‘가족계획’도 그 연장선이죠” 오랜만의 인터뷰다. 거의 신비주의에 가까운 삶을 사는 것 아니냐는 농담에 그도 히죽 웃었다. “전혀 의도한 건 아니었는데 그렇게 되어버렸네요. 한국에서 보내는 시간도 적었고, 다른 데에 정신이 팔려있어서 그런가봐요. 한동안 ‘침묵’이란 단어에 꽂혀서 그러기도 했고요. 사실 지금은 배우라는 직업을 이제와서 제가 다시 선택한 느낌입니다. 드디어 연기가 하고 싶어졌거든요. 지금 나의 상태에서 연기를 한다면 온전히 에너지를 쏟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요. 이전엔 호기심이 많아서 이것 저것 해봤다면, 이젠 집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가족계획’은 열심히 해야겠다는 태도에 배두나, 백윤식이란 걸출한 배우진의 이름 때문에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들의 이름을 듣고 마음이 확 놓이더라고요. 내가 기대고 배울 수 있는 두 분이니까요. 난 잃을 게 없겠구나, 의지하고 많이 물어보면서 연기할 수 있겠다 싶었죠. 대본도 재밌긴 했지만, 제가 피를 좀 무서워해서 그 부분을 희석해서 캐릭터화하려고 노력했어요. 하하.” 마주한 배두나와 백윤식에 대해선 역시나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엄청난 배우들이죠. 인간적이기도 하고요. 배우로서 매력이 놀라울 정도인데, 그걸 확인할 수 있는 현장이라서 좋았어요. 서로 의논하면서 잘 찍었고, 현장에서 웃는 소리도 많이 들렸죠. 덕분에 연기에 신나게 몰입할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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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류승범, 사진제공|쿠팡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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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어떤 아빠? 우리 딸이 ‘퍼니 가이’래요” 그는 서핑과 결혼이 인생을 다르게 만들어준 변곡점이라고 말했다. “우선 서핑을 하면서 제 성향의 결이 많이 바뀌었어요. 물을 ‘마더 네이처’라고 하는데요. 제 폭력적인 성향이 물을 만나면서 유하게 변한 거죠. 물과 함께 2년을 보내니 마치 세례 받듯이 남성적이고 에고가 강했던 게 자연 치유가 된 거죠. 그리고 아이가 태어나면서 삶이 감사로 바뀌었어요. 예전엔 감사하는 법을 잘 몰랐거든요. 지금은 그 부족했다는 점까지도 인정하고 감사해합니다. 어차피 난 발버둥쳐도 안되는 부족한 사람이란 걸 인정하고 나니 마음도 편안해졌어요. 우리 부부가 아이를 키우면서 새로운 문제를 만나 어려움을 느끼다 해결하면 기뻐하는 그런 과정을 겪으면서 삶이 확정되고 있다는 걸 느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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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류승범, 사진제공|쿠팡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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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깨달음은 ‘가족계획’의 메시지와도 맞닿아있다고 했다. “저도 가정을 갖고 살다보니 ‘우리 인생에 있어서 소중한 게 뭘까’라는 질문이 다르게 다가오더라고요. 이전엔 나밖에 몰랐거든요. 내가 좋아하는 것은 뭐고 나의 삶은 어떻게 될까. 나로부터 출발했는데, 이젠 우리가 되면서 내 삶 너머 다른 사람들의 삶까지도 들여다보게 되었죠. 관점이 변한 거예요. 이 작품에서도 가족이 무엇인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거기에 ‘우리에게 소중한 건 뭘까’라는 메시지를 한 스푼 얹어 생각해본다면 좋은 시간이 될 것 같아요.” 그는 자신의 딸과 아내를 한 단어로도 정의했다. “절 살린 엔젤이에요. 아내와 함께 아이만 보고 있으면 참 좋거든요. 지금 홍보차 한국에 들어와 있어서 2주 동안 못 봤는데 너무 보고 싶어요. 전 어떤 아빠냐고요? 아내가 아이에게 물었더니 ‘아빠는 퍼니 가이야’라고 대답했대요. 그 한마디에 기분이 너무 좋던데요.”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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