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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뉴스]‘지금 거신 전화는’ 수어 희화화 논란에 “조롱 의도 無, 노력 부족했다” 사과

온카뱅크관리자

2024-12-01 17: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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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BC ‘지금 거신 전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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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엔 박아름 기자]
 '지금 거신 전화는' 측이 수어 희화화 논란이 일자 결국 공식 사과했다.
 MBC 금토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연출 박상우, 위득규/ 극본 김지운) 측은 11월 29일 공식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 수어 희화화 논란에 대한 사과문을 올렸다.
 문제가 된 장면은 지난 11월 22일 방송된 1회에 등장했다. 당시 수어통역사가 ‘산사태’를 통역하던 중 송출 오류로 ‘산’ 수어가 반복적으로 송출되자 이로 인해 제작진 및 아나운서가 해당 수어를 가운뎃 손가락을 편 손가락 욕과 결부짓는 장면이 나왔다.
 이에 지난 11월 24일 한 시청자는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뒤에 깔린 BGM을 들어보면 굉장히 장난스럽고 재미있어 보이는 장면으로 의도하신 게 분명한 것 같다. 통역사에게 '잘했어요' 하면서 '제대로 먹여줬네요' 하는 장면은 정말이지 모욕적이고 당황스러웠다. 시청자가 통역사의 얼굴이 되어 화면을 바라보고 있었다. 비장애인이 청각 장애인의 소통수단인 수어를 이런 식으로 모욕하고 비하하는 것은 옳지 않다. 어째서 이게 개그가 될 수 있다 생각하신 건지 참으로 곤혹스럽다"며 항의했다. 또 해당 시청자는 "발랄한 BGM을 들으며 아주 신이 난 나희루 아나운서를 보며 저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참담한 심정이 되어 통역사에게 몰입하고 있다. 정말 끔찍한 장면이었다. 이 모든 것이 의도한 바가 아니라면 이에 대해 철저히 사과해주시고, 차후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겠다는 의사를 표해주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11월 26일엔 중앙대학교 수어동아리 손끝사이의 항의글도 게재됐다. 손끝사이는 중앙대학교 학내 유일의 장애 유관 단위이자 중앙대학교 서울캠퍼스 동아리연합회 소속 사회연구분과 중앙동아리인 학생자치단체로서 농인을 비롯한 장애인권 증진과 장애혐오·차별 철폐를 위하여 대내외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손끝사이는 "‘산’ 수어는 해당 손가락 욕과 수형이 다를 뿐더러 청인에 의해 농담거리로 소비되어 오며 농인에게는 트라우마와 같은 수어 단어로, 이는 농인과 수어에 대한 무례를 넘은 차별과 조롱이자 혐오"라고 지적한 뒤 "우리는 수어를 청인의 오락거리로 삼는 귀사 드라마의 부적절한 행태를 규탄하며, 귀사가 해당 드라마의 장면에 대해 농인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며 제작진을 규탄하고 사과를 요구했다.
 결국 '지금 거신 전화는' 제작진은 항의글이 올라온지 5일 만인 11월 29일 "일부 수어 장면으로 심려를 끼친 점 사과드립니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제작진은 '지금 거신 전화는'이 수어를 부적절하게 다뤄 농인들과 한국 수어를 희화화하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지적에 대해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힌 뒤 "'지금 거신 전화는'은 사람들 간의 ‘소통’을 중요한 테마로 삼아 기획한 작품으로, 농인들의 소중한 소통 도구인 수어를 희화화하거나 조롱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하지만 작품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농인들과 한국 수어가 겪어온 어려움을 더 세심하게 살피고 반영하려는 제작진의 노력이 부족했음을 겸허히 인정한다. 앞으로 작품을 완성하면서 같은 잘못이 반복되지 않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사과했다.
 아울러 제작진은 "수어는 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에서 두 주인공이 오랫동안 닫혀 있던 마음을 열고 소통하게 되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중요한 소재"라며 "두 사람이 어렵게 서로의 언어를 이해하고 소통에 다다르는 과정을 통해 사람과 사람을 잇는 중요한 소통 도구인 수어의 가치를 오롯이 전달하는 작품으로 남도록 노력하겠다. 앞으로도 작품을 관심 있게 시청해 주시고, 모자란 점 있다면 지적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유연석 채수빈 주연의 ‘지금 거신 전화는’은 협박 전화로 시작된, 정략결혼 3년 차 쇼윈도 부부의 시크릿 로맨스릴러다. 여주인공 채수빈은 수어 통역사 역할을 맡아 촬영 전부터 수어를 맹연습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엔 박아름 ja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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