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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뉴스]정우성 ‘비혼 출산’ 논란에서 새롭게 변한 사회상을 보다

온카뱅크관리자

2024-11-30 13:00:02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이슈 넘어 사생활 논란으로…데뷔 이래 최대 위기  비혼 출생 가정은 갈수록 증가…제도 보완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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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사저널=하재근 국제사이버대 특임교수)
 대표적 스타 배우 가운데 한 명인 정우성에게 아들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에 휩싸였다. 열애설이나 결혼설이 없던 상태에서 갑자기 아들 출생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모델 문가비가 11월22일 SNS에 얼마 전 아이를 낳았다고 공개한 것이 사건의 시발점이었다. 그 후 아이 아버지가 정우성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곧바로 정우성 소속사에선 사실을 인정했다. 소속사는 "친자가 맞다. 아이의 양육 방식에 대해서 최선의 방향으로 논의 중이며 아버지로서 아이에 대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아이에 대한 책임을 언급했다. 대신 교제 여부, 결혼 계획 등 문가비와의 관계에 대해선 설명하지 않았다. 그 후 두 사람이 애초에 결혼을 전제로 만난 것도 아니었고 앞으로도 결혼 계획이 없다는 보도가 나왔다. 문가비는 결혼을 원하는데 정우성이 반대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런 보도들에 대해 당사자들이 확인해준 바는 없지만, 최소한 두 사람의 결혼 계획이 없다는 것만큼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결혼을 앞두고 있다면 굳이 '양육 방식에 대해서 최선의 방향으로 논의 중'이라거나, '아버지로서 아이에 대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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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배우 정우성,&amp;nbsp;모델 문가비&amp;nbsp;ⓒ시사저널 박정훈·뉴시스"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11/30/sisapress/20241130130003725xkft.jpg" data-org-width="800" dmcf-mid="YGOuhXSgDj"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11/30/sisapress/20241130130003725xkft.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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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정우성,&amp;nbsp;모델 문가비&amp;nbsp;ⓒ시사저널 박정훈·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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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고 일어나면 새로 터지는 사생활 문제들
 이슈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또 다른 여성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정우성에게 1년 이상 교제한 비연예인 여성이 있는데, 그 여성이 혼외자의 존재를 알고 충격을 받았다는 주장이다. 정우성의 소속사에선 사생활이라며 확인해줄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온라인상에선 여러 가지 추측이 등장했다. 그런 와중에 정우성이 한 여성과 친밀한 모습으로 함께 있는 사진이 등장해 논란은 증폭됐다.
 사진의 유출 경로에 대해 다양한 추측이 등장했다. 알고 보니 한 시민이 서울 강남의 스티커 사진점을 방문했다가 누군가 흘리고 간 사진을 주웠는데, 그 안에 정우성과 여성의 모습이 있었다고 했다. 그렇다면 어떤 의도가 있는 유출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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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모델 문가비가 11월22일 자신의 SNS를 통해 출산 사실을 공개했다. ⓒ문가비 sns"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11/30/sisapress/20241130130005692mszo.jpg" data-org-width="800" dmcf-mid="Ga2c4J6FON"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11/30/sisapress/20241130130005692mszo.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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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델 문가비가 11월22일 자신의 SNS를 통해 출산 사실을 공개했다. ⓒ문가비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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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만 명 넘어선 혼인 외 출생아
 정우성은 데뷔 이래 최대 위기에 빠졌다. 그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광고 계약을 1건도 체결하지 않았다. 정우성 수준의 슈퍼스타가, 게다가 지난해 《서울의 봄》이라는 대형 히트작까지 나왔는데, 광고 계약이 없었다는 건 이례적이다. 그렇다 보니 정우성이 향후에 터질 혼외자 논란과 이미지 실추를 미리 대비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광고 계약을 체결한 상태에서 물의를 빚고 사회적 비난을 받으면 위약금을 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정우성 측에선 부인한 상태다.
 이번 이슈가 터진 후 대중과 언론의 반응이 과거와 다르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비연예인 여성과의 열애설 등은 제외하고, 최소한 문가비와의 비혼 출산 이슈만으로는 비난이 그리 크게 일지 않았다. 한국의 보수적인 풍토에서 과거 같았으면 '아이를 낳았는데 왜 결혼을 안 한다는 것이냐, 부모로서의 책임을 다해라' 등의 비난 일색이었을 것이다. 실제로 초기에 그런 비난들이 나오기도 했다.
 그런데 이내 반대 주장이 제기됐다. 결혼 여부는 두 사람의 선택 사항일 뿐이고 결혼을 하지 않고서도 아버지의 책임은 다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주장의 배경엔 우리 사회의 변화가 있다.
 가수 김연자의 히트곡 《아모르 파티》엔 '연애는 필수, 결혼은 선택'이란 구절이 있다. 이 가사에 요즘 시대의 변화된 결혼관이 담겼다. 모든 사람이 이렇게 생각하는 건 아니지만 결혼을 의무로 여기지 않는 이들이 과거보다 대폭 늘었다.
 결혼과 출산의 연결고리도 깨져 간다. 지난해 혼인 외 출생아 수가 1만900명으로,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1만 명을 넘어섰다. 전체 출생아(23만 명) 중 비혼 출생 비율은 4.7%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41.9%에 현저히 못 미친다. 중요한 건 추세다. 한국의 비혼 출생이 증가하는 추세여서 결국 OECD 평균 수준에 수렴할 가능성이 있다.
 사람들의 인식은 아주 빨리 바뀌고 있다. 2024년 통계청 사회조사에서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고 대답한 국민이 37.2%에 달했다. 매년 증가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나이가 어릴수록 비혼 출산을 긍정하는 비율도 올라간다. 20대에선 42%, 13~19세에선 44%였다. 앞으로 비혼 출산이 급격히 증가할 거라는 예측도 여기에 근거한다.
 문제는 복지 제도가 전통적인 결혼 가정을 중심으로 구성됐다는 점이다. 비혼 출생 가정은 사각지대에 있다. 사회 변화에 발맞춰 제도적 보완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는 배경이다. 지난해 한국은행은 '초저출산 및 초고령사회' 심층연구 보고서에서 '비혼 출생아 비중이 OECD 평균 수준으로 상승할 경우 합계출산율을 0.16명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비혼 출산에 대한 인식 개선과 지원 제도 확충이 인구 감소 대책도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정우성의 비혼 출산 소식은 마치 한국의 비혼 출산 문화를 상징하는, 또는 그런 변화를 촉진하는 사건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이 사건을 계기로 비혼 출산에 대한 논의가 전개되기도 했다. 정우성은 의도하지 않았겠지만 워낙 슈퍼스타다 보니 그의 사적인 이슈가 사회적 의미를 갖게 됐다.
 한편 정우성이 과거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로 활동하면서 난민을 포용하자는 발언을 한 것을 두고, 왜 자신의 아이는 포용하지 않느냐는 비난이 거세게 일기도 했다. 정우성은 결혼을 안 할 뿐, 아이를 외면하겠다고 한 적이 없다. 아울러 정우성 정도 스타면 공익기구 활동을 할 수 있고 활동 취지에 맞는 말을 하면서 홍보에 나설 수도 있다. 그게 족쇄가 돼서 사적인 문제로 비난을 받아야 한다면, 앞으로 유명인들은 공익기구나 공익 캠페인 홍보활동을 꺼리게 될 것이다. 이건 사회적 손실이다. 그러므로 유엔기구 대사 활동을 빌미로 비난을 가하는 건 과도하다는 평가다.
 물론 정우성의 위기는 끝나지 않았다.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주장이 터지는 상황이라 사태의 향방이 가늠되지 않는다. 비혼 출산 이슈만이라면 상황이 조기 정리될 수도 있었는데 사생활 관련 또 다른 주장들이 추가되며 논란이 증폭되는 모양새다. 현재 제기된 주장과 추측들이 대부분 확인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여론은 흔들린다. 지금까지 좋은 이미지를 지켜온 톱스타이기에 충격파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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