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조합원 1109명 대상 설문
"호봉제 유지, 별도 임금체계" 59.4%
"직무 성과 반영해야" 답도 28.1% 많아
현대차·기아 본사 전경. 사진제공=현대차그룹
[서울경제]
현대자동차 연구·일반직 노동자 10명 중 8명은 현행 임금체계 개선을 원하고 있다는 조사가 나왔다. 다만 현행 연공서열식 호봉제는 유지하면서 임금은 더 높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26일 서울경제가 입수한 ‘현대차(005380)지부 현장여론조사위 설문조사(조합원 1109명 대상)’ 결과에 따르면 현행 임금체계에 대해 현대차 연구·일반직 노동자 22.8%는 ‘대대적인 개편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일부 개선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율도 57.4%에 달했다. ‘현 임금체계를 유지해야한다’고 답변한 노동자는 17.0%에 불과했다.
노동자들 대부분은 현행 호봉제를 유지해야한다고 응답했다. 직무의 난이도나 위험도, 생산성에 따라 차등을 두는 게 아니라 연공서열식으로 임금이 높아지는 현재 구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뜻이다. 임금체계 개선 방향에 대한 질문에 59.4%는 ‘현재와 유사한(호봉제 특성 유지) 별도 임금체계’를 원한다고 답변했다. 연봉제 15.1%, 직무급제 14.2% 순이었다.
이 같은 동일임금 원칙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응답도 많았다. ‘직무의 가치와 직무 성과를 반영해 추가적 임금 인상 기회 부여’를 원한다고 답변한 노동자가 28.1%로 가장 높았다. 반면 ‘일률적으로 공평하게 보상받는 임금체계’에 대해서는 11.6%만 응답했다.
한편 현대차는 연구직과 일반직 사원·대리급의 호봉제를 폐지하는 임금 체계 개편을 추진한 바 있다. 다만 노조의 반발로 올해 타결된 교섭안에서 이 안은 제외됐다. 기아도 일반직 매니저(사원·대리급) 2600여 명을 대상으로 성과에 따라 매년 기본급 인상분의 최대 두 배까지 차이를 두는 ‘일반직 성과 연동 임금체계’를 추진했지만 노조의 반대에 막혀있는 중이다.
이건율 기자 yu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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