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 6에서 열린 핸드볼 여자 조별리그 A조 1차전 독일과의 경기를 23대22로 승리한 대표팀 전지연(왼쪽)과 강경민이 서로를 축하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국 여자 핸드볼이 25일 파리 올림픽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독일에 23대22, 짜릿한 한 점 차 승리를 거뒀다. 경기 종료 22초를 남기고 점수 차를 2점으로 벌리는 강경민(SK)의 득점이 승리를 가져온 결정적 장면이었다. 이날 6골로 헝가리 교리에서 뛰는 류은희와 함께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한 그의 활약에 힘입어 한국은 두 대회 연속 8강행 희망을 키웠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강경민은 “대한민국 선수단의 첫 경기였는데 스타트를 잘 끊은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마지막 득점 순간에 대해선 “상대가 (류)은희 언니가 당연히 슛을 쏠 것이라 생각하는 것 같아 그렇게 은희 언니에게 맡기면 수비들이 막기 쉬울 것 같았다”며 “은희 언니에게 내가 때리겠다고 했고, 그게 통했다”고 말했다.
한국은 후반 점수가 벌어지자 골키퍼를 빼고 필드 플레이어를 넣어 7명이 공격에 나서며 점수 차를 좁혔다. 그는 “더 벌어지면 힘들 것 같았는데 감독님의 작전 변경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한국 선수들은 독일을 꺾은 뒤 어깨동무를 하고 빙글빙글 돌며 기쁨을 만끽했다. 강경민은 “많은 분들이 여자 핸드볼 경기가 있는 줄도 몰랐을텐데 오늘 이 순간은 금메달을 딴 순간 만큼 잊지 못할 장면이 됐다”고 말했다. 경기 전만 해도 선수들은 훈련 성과가 어떻게 나타날지 의문이 있었다고 한다. 강경민은 “시작해봐야 알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경기를 해보니 우리도 해 볼 수 있겠다란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한국은 28일 슬로베니아와 2차전을 치른다. A조 나머지 팀이 북유럽 강호 덴마크와 노르웨이, 스웨덴이기 때문에 조 4위까지 주어지는 8강행 티켓을 차지하려면 슬로베니아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 강경민은 “저희 팀이 어린 선수들이 많아 분위기에 휩쓸리는 경우가 좀 있었는데 오늘 승리로 다들 많이 달라지고 자신감도 생겼을 것”이라며 “앞으로 여정은 한국 여자 핸드볼이 성장하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경기가 열린 사우스 파리 아레나6는 한국을 응원하는 “코리아!”로 가득찼다. 마치 홈 구장 같은 분위기에서 경기를 치른 강경민은 “우리를 응원하는 분들이 정말 많다는 생각에 더 힘을 낼 수 있었다”며 환하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