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은희(34·헝가리 교리)는 여자 핸드볼 대표팀 맏언니이자 유일한 해외파다. 지난달 한국인 최초로 유럽 핸드볼 챔피언스리그 우승 영예를 차지한 대표팀의 정신적 지주다. 그는 25일(현지 시각) 2024 파리 올림픽 A조 예선 1차전에서 강호 독일을 23대22로 꺾는데도 역할을 톡톡히 했다. 10차례 슛을 시도해 6차례 성공시켜 강경민과 함께 최다 득점을 올렸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류은희는 “즐겁고 기쁘고 행복하다”며 “동생들 모두 첫번째 올림픽이라 동기부여가 있었다. 좋은 기운, 좋은 원동력이었다”고 말했다.
류은희는 이번이 네 번째 올림픽이다. 2012 런던 올림픽부터 꾸준히 출전했다. 막내에서 어느덧 리더로 성장했다. 그는 “그동안 올림픽이 좋은 기억들고 있고 안 좋은 기억도 있지만 오늘의 승리가 더 기쁘다”며 “팀을 이끌어가야 하는 위치에 있다보니 동생들의 성장을 보면서 더 보람차고 더 재미있는 뜻깊은 승리”라고 했다.
류은희는 상대 독일에 대해선 “분석을 할 때 어떤 경기를 보면 해볼 만하다 싶고, 다른 경기를 보면 힘들겠다 싶은 팀이었다”며 “우리가 피지컬이 약해서 많이 움직이고 수비를 중점에 뒀다. 막상 경기장에 들어가보니 전지훈련에서 붙었던 팀들보다는 몸싸움을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한국 여자 핸드볼은 28일 슬로베니아와 2차전을 치른다. 슬로베니아 역시 세계 11위의 강호. 류은희는 “슬로베니아전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남은 이틀 동안 지금 했던 길을 잘 이어가고, 오늘 승리에 젖어 있지 않고 빨리 털어버리겠다. 또 이기는 경기 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