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대표팀 황선우가 23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에 마련된 수영 경기장에서 훈련을 마치며 생각에 잠겨 있다./뉴스1
파리 올림픽을 앞둔 각국 선수들이 이용하는 일부 버스에서 에어컨이 작동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파리 올림픽은 ‘탄소 발자국 줄이기’를 핵심 과제로 표방하며 선수촌에 에어컨을 설치하지 않고 있다.
25일 수영 국가대표 황선우(21·강원도청)는 이날 프랑스 파리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공식훈련 후 취재진을 만나 “테러 위협 때문인지 창문도 못 열게 안전요원이 테이프를 붙여놨다”며 “버스에 정말 많은 선수가 타다 보니까 사우나 같다. 밖의 기온보다 버스가 더 더워지는 상황이 발생한다”고 했다.
급기야 셔틀버스 에어컨이 작동하지 않아 한 선수가 쓰러졌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수영 국가대표 김우민(22·강원도청)은 “다른 나라 선수 한 명이 버스에서 내린 뒤 쓰러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출퇴근 버스 안이 너무 덥다. 에어컨은 못 켜게 하고, 창문도 못 열게 해서 내부 온도가 정말 높다”고 했다.
일부 선수들은 셔틀버스 시스템 문제로 훈련 시간을 빼앗기기도 했다. 이번 대회 선수촌에서 라데팡스 수영장까지는 약 11km로, 차로 20분 거리다. 하지만 셔틀버스 시스템이 원활하게 작동하지 못해 배차 시간표대로 운행하지 않으면서 40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황선우는 “오고가는데 40~45분 정도 걸린다. 버스 배차 시간이 애매해서 오늘은 오는데 1시간 반 정도가 걸렸다”며 “현재 운송 체계가 미흡해서 오가는데 너무 힘들다. 다른 종목 선수들도 비슷한 것 같더라”고 했다.
이어 “지난 23일부터 경기장과 선수촌을 오가며 훈련 중인데, 매번 이 문제가 일어나고 있다. 왕복 3시간을 길에다 투자할 판이다. (컨디션을 관리하는데) 정말 많이 힘들다”고 고충을 토로하면서 “경기하는 날까지 그러면 큰 문제인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