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토머스 데일리가 2024 파리올림픽 선수촌에 설치된 골판지 침대 위에서 내구성을 테스트하고 있다. 토머스 데일리 SNS
선수촌의 골판지 침대가 2020 도쿄올림픽에 이어 2024 파리올림픽에서도 화제다. 선수들은 ‘내구성 테스트’ 놀이를 즐기고 있다.
24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영국 다이빙 선수인 토머스 데일리를 비롯한 많은 올림픽 출전 선수가 선수촌에서 제공한 골판지 침대 테스트에 나섰다"고 전했다.
골판지 침대는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친환경 대회를 위해 도입했다. 당시 선수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골판지 침대의 성능 테스트를 진행하는 영상으로 눈길을 끌었다.
골판지 침대는 도쿄올림픽에서 200㎏의 하중을 견디도록 설계됐다. 그래서 두 사람의 몸무게를 견디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성관계 방지용 침대’라는 조롱까지 받았다.
하지만 파리올림픽에선 250㎏까지 버틸 수 있는 개선된 골판지 침대가 납품, 선수들이 다시 내구성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도쿄올림픽 다이빙 남자 싱크로 10m 플랫폼 금메달 등 올림픽에서만 4개의 메달(금 1, 동 3)을 획득한 데일리가 대표적이다.
데일리는 23일 SNS에 ‘올림픽 선수촌 골판지 침대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데, 이것이 골판지 침대입니다’라는 글과 함께 영상을 올렸다. 데일리는 골판지로 된 침대 프레임을 손으로 두드려보고, 직접 침대 위에서 발을 구르고 점프하며 내구성 실험을 펼친 뒤 "보시다시피 아주 튼튼해요"라고 말했다.
호주 여자 테니스 대표팀 선수들도 테스트에 동참했다. 이들은 골판지 침대를 발판으로 삼아 오르내리는 스텝업 동작과 매트리스 위에서 허리에 고무줄을 매고 달리는 동작을 반복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강도 테스트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