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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24강전 제2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판팅위 九단 / 黑 이지현 九단
<제2보>(15~31)=이지현은 누구보다 잠재력이 풍부한 기사로 꼽힌다. 17세 되던 2009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제1회 비씨카드배 본선에 진출, 첫판서 중국 랭킹 2위(당시) 스웨를 꺾고 32강을 꿰찼다. 이듬해 곧바로 입단했으니 재능에 비해 프로 출발이 꽤 늦었던 셈. 입단 후 세계 메이저 최고 성적은 제20회 LG배 16강이다. 9년 만의 본선 복귀에 본인도 감회가 새로운 눈치.
△의 침입에 흑은 기다렸다는 듯 15쪽에서 막는다. 판팅위도 거침없이 밀어붙여 23까지 정석이 완성됐다. 24로는 좌하귀로 갈 수도 있다. 그러면 참고 1도 8까지 예상되는데, 이 절충은 흑이 좋다는 결론. 백도 같은 생각으로 우하귀부터 착수한 것. 27이 한눈에 보이는 명당이다. 중앙 진출과 우하 백 견제, 참고 1도 예방을 동시에 노리고 있다.
28은 온건한 정수지만 참고 2도처럼 호방하게 둘 수도 있다. 백 5 다음 흑이 실전보 28 자리에 오면 ‘가’~’다’의 수순으로 역습을 펴는 것. 실전에선 29, 30을 교환하고 우변을 키우는 전략을 선택했다. 31은 ‘라’가 보통. 이 과감한 축성(築城)책은 성공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