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라이너' 3차 시도 만에
미국 보잉의 유인 우주선 ‘스타라이너’가 5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 기지에서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ULA)’의 추진 로켓 ‘아틀라스-5’에 탑재돼 이륙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보잉의 유인 우주선 ‘스타라이너’가 3차 시도 끝에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 스페이스X가 독점해온 유인 수송 분야에서 경쟁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보잉은 5일(현지시간) 오전 10시52분(한국시간 오후 11시52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 기지에서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ULA)’의 추진 로켓 ‘아틀라스-5’에 스타라이너를 실어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발사했다. 스타라이너에는 부치 윌모어와 수리 윌리엄스 등 우주 비행사 두 명이 탑승했다.
스타라이너는 높이 5m, 지름 4.6m의 원뿔 모양 우주선이다. 최대 7명이 탈 수 있다. 10회까지 재사용이 가능하다. 스타라이너는 발사 후 하루 동안 비행한 뒤 지구 위 상공 430㎞의 ISS와 도킹을 시도한다. 스타라이너가 계획대로 도킹에 성공해 비행사 두 명을 정거장 안으로 들어가면 보잉은 창사 이후 최초로 유인 우주선 임무에 성공하게 된다. 이들은 ISS에 머물고 1주일 뒤 미국 서부 지역으로 낙하할 예정이다.
NASA는 2011년 우주 왕복선 컬럼비아호를 비용 문제로 폐기했다. 대신 러시아 소유스 우주선에 매회 1인당 8400만달러를 내고 6개월마다 ISS에 우주비행사를 보내왔다.
하지만 러시아와의 관계가 틀어졌고 미국 본토에서 로켓 발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따라 NASA는 2014년 유인 운송을 민간 기업에 맡긴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런 이유로 스페이스X는 유인 우주선 ‘크루드래건’을 개발해 2020년 유인 시험 비행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총 아홉 차례 NASA의 수송 임무를 수행했다. 보잉이 첫 유인 시험 비행에서 우주비행사를 지구까지 안전하게 귀환시킨다면 지구 저궤도 수송 수요를 두고 스페이스X와 본격적으로 경쟁할 전망이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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