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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뉴스]‘형사 고현정·김혜수 모티브’ 박미옥 “여자가 얼마나 해봤겠어” 편견(같이3)[어제TV]

온카뱅크관리자

2024-04-26 06: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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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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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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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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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엔 이하나 기자]
 박미옥이 30년 강력계 형사 생활로 인한 트라우마를 고백했다.
 4월 25일 방송된 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에는 대한민국 최초 여성 강력계 형사 박미옥이 출연했다. 
 영덕을 방문한 사선녀(박원숙, 혜은이, 안소영, 안문숙)은 이곳이 고향인 박미옥과 만났다. 안문숙처럼 골드 미스라고 밝힌 박미옥은 자신의 한때 꿈이 스님이었다고 밝혔다. 
 경찰 첫 근무로 88올림픽 때 중국 농구 선수단 경호를 했던 박미옥은 여자 교통 경찰관을 거쳐 서울 지방 경찰청 여자 형사 기동대 시범팀에 배치됐다. 박미옥은 “그때는 어린 순경 때라 그게 뭔지도 몰랐고, 잠깐 다녀오면 될 줄 알았다. 갔는데 1년은 너무 힘들었다”라며 “우연히 시범 3개월 하러 갔다가 30년 됐다”라고 설명했다. 
 박미옥은 쉽지 않은 업무 강도에 21명으로 시작한 여자 형사 기동대에서 유일하게 자신만 생존했다고 전했다. 박미옥은 “가족들, 남자친구들도 말린다. 그 시절에 여성은 3년이 한계였다. 그러다 가정을 가지고 아기가 생기면 육아 문제도 생겼다. 요즘은 육아 휴직도 많으니까 40세가 넘은 나이에도 형사를 시작한 친구도 있다”라고 말했다. 
 여성 사우나 고액 도박 단속부터 호스트바 불법 심야 영업 등 여형서 기동대가 3개월 만에 그동안 단속하지 못했던 곳에서 높은 성과를 거두며 주목 받자, 1992년 ‘여형사 8080’이라는 드라마까지 제작됐다. 
 혜은이는 “최근에 박미옥 형사님을 모델로 한 드라마가 있나”라고 물었다. 박미옥은 “사실은 많다. 최근에도 있다. 고현정 씨가 하셨던 ‘히트’는 정남규, 유영철 연쇄 살인 시기에 특별팀을 데리고 갔던 이야기가 모티브가 되어서 나왔다. 33살에 순경에서 강력계 팀장이 된 고현정 씨 캐릭터가 그대로 들어간다. ‘시그널’ 때는 저의 미제 사건이 나온다. 드라마에서는 해결된 걸로 나오지만 사실은 아직까지 미제다. 거기에도 김혜수 씨가 최초의 여자 형사로 나온다. 가장 최근 작품은 ‘악의 마음을 읽는자들’이다. 권일용 프로파일러가 배경으로 나온다”라고 설명했다.
 박원숙은 밤길을 가거나 으슥한 곳을 갈 때 무서움을 느낄 때가 없는지 물었다. 박미옥은 “구체적 두려움을 느낄 때가 있다. 사이비 종교 사건 때 재판에서 진술을 했다. 그날 방청석에 신자들이 쫙 앉아 있을 때 집에 들어갈 때마다 뒤통수가 땡겼다”라고 말했다. 이어 미용실 연쇄 강도범을 추적하던 상황에서 느낀 공포를 언급한 박미옥은 “두려움도 직면하고 넘어서야 한다. 지금 현재에 집중하면 그 상황이 지나가더라”고 말했다. 
 자신의 검거 방법을 공개한 박미옥은 현장은 힘만으로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박미옥은 “가장 중요한 건 속도다. 순발력이 붙어야 하고 다음에 유도나 검도를 배우면서 관절의 각도를 배운다. 현장은 운동, 무술이 아니라 싸움이다. 여성으로서 나이가 든 시절에는 동체 시력과 속도가 빨라지는 권투를 시작했다”라고 답했다. 
 자신이 담당했던 사건 중 가장 강력 범죄로 만삭 의사 부인 살해 사건을 꼽은 박미옥은 3년을 끌고 가 유죄 판결을 받았던 때를 떠올리며 안타까움에 울먹였다. 혜은이가 잔인한 사건을 현장에서 보고 왔을 때 마음에 대해 묻자, 박미옥은 “지금 도리어 트라우마를 느끼는 것 같다. 그때는 해결하느라. 모든 일이 끝나면 무너지는 마음을 일으킬 방법이 없다”라며 “은퇴 후 책을 쓰면서 허락을 맡으려고 유가족에게 전화했는데 12년 전 감정 그대로였다. 결국 울다가 전화를 끊었는데, 그건 제가 힘차게 살면서 밀어내야 하는 기억들이다”라고 답했다. 
 사선녀와 박미옥은 영덕 대게 축제 현장으로 갔다. 이들은 우연히 만난 정준하, 정지선 셰프의 부스에서 게살 사오마이, 게살크로켓버거를 시식하며 축제를 즐겼다. 이어 혜은이와 안소영이 뜰채로 대게 10마리를 잡은 뒤 반대편 결승점에 먼저 도착하는 대게 싣고 달리기 대결을 펼쳤다. 
 두 사람은 승부욕을 불태웠고, 안소영이 한 번에 두 마리씩 건지자 마음이 급해진 혜은이는 손까지 써서 게를 건졌다. 안소영이 10마리를 먼저 잡고 방심한 사이 안문숙은 게를 훔쳐 혜은이 수레에 넣었지만, 안소영은 기어코 뺏긴 대게를 찾아 승리를 거뒀다. 
 축제 현장에서 대게를 먹은 사선녀와 박미옥은 ‘그대 그리고 나’의 촬영지였던 강구항 주변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 해당 드라마에 출연했던 박원숙은 최불암, 이경진과 삼각 관계를 이뤘던 순간을 떠올렸다. 
 박미옥은 수많은 남자 틈에 홍일점으로 서 있던 과거 사진을 공개했다. 안소영이 현장에서 가장 아찔했던 순간을 묻자, 박미옥은 청송 교도소 출신 8명이 택시 강도, 데이트 남녀 납치 등을 했던 사건을 꼽았다. 은행 사전 답사를 하다 대면한 범인들을 뒤쫓던 박미옥은 양복에 가려진 회칼 때문에 목숨을 잃을 뻔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혜은이가 “강력계 형사들은 사선에서 싸우는 거다”라고 안타까워했다.
 박미옥은 홍일점 팀장으로서 겪었던 고충을 고백했다. 박미옥은 “‘여자가 해봤으면 얼마나 해봤겠어’를 들으라는 듯이 했다. 어느 탈주범 장기 수사 때 남자 경찰을 4명 요청했는데 저를 포함한 여경 2명이 갔다. 남자 직원이 저를 보고 ‘냄비가 왜 왔냐’라고 했다. 제가 바로 주전자는 가만히 있으라고 했다”라며 “그때 비밀 수사팀이었다. 한 형사가 좀 산적같이 생겨서 오히려 신고를 당했다. 그 이후부터 ‘박 형사 나랑 가는게 어때’라고 했다. 주전자와 냄비가 절친해졌다”라고 답했다.
 어린 나이에 형사를 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여형사를 비하하는 사람들을 어떻게 해서든 설득해야 했던 과정의 어려움을 털어놓은 박미옥은 “서울에서 막 형사 생활 끝나고 제주로 내려가 수사과장을 하는데 전화 벨소리가 안 들렸다. 그때 인정했다. 일에 치중하느라 마음을 고생시켰구나. 이제는 시체 썩은 냄새로 기억하던 현장을 지금은 물감으로 기억하고, 가열차게 미술 작가의 보조 활동을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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