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각각 변동하는 고무줄 가격인가. 들쑥날쑥한 테슬라의 전기차 가격 책정을 놓고 불만이 나오고 있습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 21일 (현지시간)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에서 모델 3 후륜 모델 가격을 2000유로(약 280만 원) 인하했습니다. 이에 앞서 중국에서도 전 차종 가격을 1만 4000위안 (약 270만 원) 내렸고, 미국에선 모델 Y 등 주력 모델 가격을 2000달러 인하했습니다.
앞서 테슬라는 이달 초 가격을 올리면서 수익성 개선에 나선 바 있습니다. 실제 중국에선 이달 초 5000위안가량의 가격 인상을 진행했는데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더 큰 폭의 인하에 나선 것입니다. 지난달 중순 미국과 유럽에선 모델Y 가격을 1000~2100달러씩 올린 지 한 달 만에 정반대 결정을 내린 것입니다.
테슬라가 올린 차값을 다시 내린 건 그만큼 상황이 나빠졌기 때문입니다. 테슬라의 지난 1분기 인도량은 4년 만에 처음 감소했습니다. 특히 중국에선 작년 1분기 10.3%였던 점유율이 3월 3.7%로 폭락하면서 1위 자리를 중국 기업 비야디(BYD·점유율 15.4%)에 내줬습니다. 이로 인해 테슬라 주가는 올 들어 40% 떨어졌고, 1만 5000명 감원에 나섰습니다.
테슬라의 잦은 판매가 변경은 기존 완성차 기업에선 찾아보기 힘든 일입니다. 현대차그룹 등은 일반적으로 신모델 출시나 부분변경 모델 출시에 맞춰 판매가를 조정합니다.
이런 테슬라의 차량 변동 가격을 놓고 국내 SNS에서 “횟집 차림표의 시가 같은 테슬라 가격” "제값 주고 일찍 산 사람만 호구"라는 뒷말도 있습니다. 이 같은 ‘고무줄 가격’으로 소비자 신뢰를 잃은 것은 주식 시장에서도 외면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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