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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뉴스][인터뷰] 유재명 "배우로서 갖고 있는 연기 소신, 역할 위해 나를 비워내"

온카뱅크관리자

2025-12-21 19:51:16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드라마 '러브 미'…"가족의 세대별 상실‧사랑 담담하게 그린 작품" "연기하는 '나'와 작품 속 '역할'을 만나게 하는 것이 제 기준" "평소 가만히 있다가, 연기하면 '출동'…그게 제일 행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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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 : JTBC 뉴스룸 / 진행 : 안나경 ■ 저작권은 JTBC 뉴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정확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삶에 깊이 새겨질 작품을 하고 싶다.' 작품마다 탄탄한 연기력으로 묵직한 존재감을 보여주는 배우 유재명 씨를 뉴스룸에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반갑습니다. 이렇게 매번 작품에서 뵐 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목소리도 약간 중후하시고 평소에 성향이나 성격은 어떤 편이세요?
 [유재명/배우 : 중후하거나 진중하진 못하고 좀 심심한 사람입니다. 하는 거 별로 없이 그냥 조용히 소소한 일상을 그냥 지내는 그냥 평범한 사람입니다.]
 [앵커]
 작품에서는 주로 회장님 같은 그러니까 실제 나이대보다 조금 더 높은 연령대의 역할을 주로 하셨는데. 그건 어떠셨나요? 배우로서.
 [유재명/배우 : '실제로는 되게 젊어 보이는데 왜 이렇게 나이 든 연기를 하냐'라는 얘기도 많이 듣고 그래서 좀 젊어 보이지 않나요? 실제로는.]
 [앵커]
 네, 작품보다는. 뭔가 저는 사실 처음 뵙고 이런 강렬한 인상이 작품에서는 많았기 때문에. 그런데 실제로 뵈니까 더 부드러운 느낌이 드는 거 같습니다. '이태원 클라쓰'에서 특수 분장을 하면서 노인 역할을 하셨는데, 주변에 반대가 있었다고요? 이때는.
 [유재명/배우 : '굳이 노인회장 역할을 할 필요가 있냐'라는 얘기를 좀 많이 들었었고요. 제가 작품을 고르는 기준에 나이는 없는데. 그 작품을 보고 나서 '아 내가 장 회장 역을 하면 어떨까'라는 어떤 그런 잔상들이 좀 있었어요. 그 사람의 눈빛, 말투 또 목소리들이 좀 들리는 듯한 그런 환청도 좀 있었고. 그래서 용기를 내서 감독님한테 '제가 해보면 어떨까요?'라고 좀 제안을 드렸었죠.]
 [앵커]
 '이태원 클라쓰'가 OTT에도 공개되고 나서 해외 팬들도 많이.
 [유재명/배우 : 네, 많이 알아봐 주시고 많이 좋아해 주시더라고요. 일본에서 리메이크도 됐었고 저의 도전과 저의 선택 저의 직감이 좀 잘 맞아떨어진 저한테는 어떻게 보면 용기, 도전에 어떤 용기를 주는 작품인 것 같습니다.]
 [앵커]
 이번엔 JTBC 드라마 '러브 미'로 돌아오셨어요. 그동안 하고 달리 어떤 작품인가요? 이번에는.
 [유재명/배우 : '러브 미'란 작품은 평범한 일상을 사는 한 가족의 그 구성원들의 각 세대별로 상실, 외로움, 또 어떤 결핍 또 누군가를 만나는 새로운 사랑, 그 과정의 어떤 삶의 모습들을 담담하고 음 아주 아름답게 때로는 슬프게 때론 유머스럽게 잘 표현해 준 아주 조화로운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극 중에 윤세아 씨하고 인생 멜로를 보여주는 걸로 알고 있는데, 로맨스 연기를 하기로 한 후부터 갑자기 외모가 신경 쓰이신다고?
 [유재명/배우 : 갑자기 점이 커 보이고. 아 어떡하지 티비를 보시다가 좀 이렇게 달달한 장면인데 채널을 돌리실 것 같은 그런 약간의 불안감이 좀 있었어요. 그래서 관리를 좀 해봤는데, 또 재미있더라고요. 관리하는 게. 뭐 이렇게 경락도 해보고 또 체중도 조절도 좀 해보고 근데 재밌더라고요. 그래서 그 이후로 쭉 하고 있습니다.]
 [앵커]
 로맨스 연기가 쉽지 않다고 하셨는데, 이 부분은 어떤 점 때문에 그러셨어요?
 [유재명/배우 : 실제로 제가 로맨스를 해본 건 처음인 것 같아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가슴이 뛰고 또 손이 막 모아지고 그런 거를 보여드려야 되잖아요. 근데 자신이 좀 없었는데, 이번 기회로 자신이 생겼습니다. 네, 앞으로도 로맨스 해보고 싶습니다.]
 [앵커]
 로맨스 연기의 매력에 푹 빠지셨군요. 시청자들도 그 매력에 빠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러브 미'는 나를 사랑하는 것에 관한 이야기다'라고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조금만 더 풀어주실까요?
 [유재명/배우 : 진짜로 누군가를 사랑하는 방식은 나를 내가 사랑했을 때 사랑받을 자격이 있고 권리가 있고 그럼으로써 더 사랑할 수 있는 어떤 그런 부분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실제로 제가 맡은 '서진호'라는 인물이 새로운 사람을 만났을 때 사랑을 거부를 하게 돼요. 나는 저 사람을 사랑하면 먼저 간 사람에 대한 어떤 죄의식, 미안함 이런 것들로 거부를 하게 되는데 어느 날 깨닫게 되죠. "그 사람이 제일 원하는 건 당신이 당신을 스스로 사랑하는 거다." 먼저 간 아내가 그런 것들을 보면서 저는 '나를 사랑하는 방식에 대한 이야기'다 라고 말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앵커]
 20대 연극으로 시작을 해서 어느덧 30년 가까이 되셨는데, 변치 않고 지켜온 나만의 소신이나 연기관. 이런 것도 혹시 있으세요?
 [유재명/배우 : '배우란 존재가 외로워야 한다'는 것이 일종의 저희 선배들에게 배운 어떤 하나의 문구인데요. 외롭다는 거는 뭐 고독하다 쓸쓸하다는 개념은 아니고. 내가 조금 많이 차 있지 않고 비어 있어야만 그 인물이 들어올 수 있는 공간을 열어준다는 그런 개념에서 봤을 때 최대한 내가 많지 않으려고 좀 애를 쓰는 것 같아요. 나보다는 그 인물이 좀 들어올 자리를 만들어줘서 같이 그 연기를 해내는 나와 내가 맡은 역이 만나게 하는 그런 것들이 조금 하나의 기준인 것 같습니다.]
 [앵커]
 너무 인상적인 말씀입니다. 배우 송강호 씨에게 50대가 된 막막함을 털어놓으면서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고 했는데. 송강호 씨는 '인내하라'고 말씀하셨다고 했거든요.
 [유재명/배우: 선배님께서 본인 얘기하시는 걸 좀 싫어하시거든요. '재명아 어디 가서 내 얘기하지 마'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오늘은 아주 영광스러운 자리니까 말씀드리면, 인내란 말도 먼저 겪으신 것 같아요. 내가 살아보니 그것이 가장 중요하더라. 그래서 그 말씀이 아주 가슴에 확 박혔죠.]
 [앵커]
 50대가 됐을 때 어떤 게 막막하다고 느끼신 거예요?
 [유재명/배우 : 뜨겁게 타오르던 열정 같은 것들이 좀 식어 있는 느낌. 그리고 육체에 변화가 생기고 세상은 빠르게 변해가는데, 내가 선택한 이 삶의 방식이 맞는 건지, 연기의 방식이 맞는 건지 그런 것들이 좀 있었던 것 같아요.]
 [앵커]
 연기하는 거 말고 가장 행복할 때가 있으세요?
 [유재명/배우: 없는 것 같아요. 네, 그 특별하게 뭘 하지 않는 게 저만의 약간의 삶의 어떤 자세인 것 같아요. 뭘 하면 다 이렇게 신경이 쓰이고 뭘 배워야 되고, 공부를 해야 되고 힘이 부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안 하려고 좀 애를 쓰고 있습니다.]
 [앵커]
 와 그 모든 에너지를 연기하는 데에만 쏟을 수 있게.
 [유재명/배우: 네, 가만히 가만히 있다가 연기를 하면 이제 출동하는 거죠.]
 [앵커]
 모든 에너지를 다 연기에 쏟고 항상 연기 생각하고 그래서 약간 마음이 힘들다고 하시는 걸로 받아들여지는데, 코믹 연기를 좀 다시 해보시면.
 [유재명/배우 : 네, 제가 원래 코믹을 참 잘한다고 생각하는데. 어떤 작품 이후로는 좀 잘 많이 못 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진짜 코믹 연기는 아직 가장 어렵고, 배우들에게는 영원한 숙제죠. 네.]
 [앵커]
 들어오면 충분히 하실 의향은 있으시고?
 [유재명/배우 : 로맨스와 함께 코믹도 같이.]
 [앵커]
 코믹 연기를 보고 싶습니다. 배우로서 목표하는 최종 꿈이나 바라는 게 있다면 어떤 게 있나요?
 [유재명/배우 : 큰 무대, 큰 작품 이런 것들을 하고자 하는 그런 욕망은 없고요. 지금 주어진 작품을 최선을 다해서 하고 일상을 잘 살아내고 한 살 한 살 먹어가면서 한 작품 한 작품 최선을 다하는 것이 목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네, 앞으로 더 많은 작품에서 오래오래 저희 곁에서 연기해 주시기를 항상 기대하고 응원하겠습니다.
 [유재명/배우 : 네, 고맙습니다.]
 [앵커]
 오늘 인터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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