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 스포츠]
진천선수촌서 고강도 훈련 소화
韓셔틀콕 굴곡 딛고 재도약 함성
감독 “올해 목표는 세계선수권”안세영이 17일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 오륜관에서 배드민턴 대표팀 공개 훈련에 임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이 다시 한 번 황금기를 맞을 준비에 나섰다. 대표팀은 지난 4월 한국 배드민턴의 ‘전설’ 박주봉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처음으로 합숙훈련에 나서며 올 하반기 국제대회를 향한 담금질에 돌입했다. 여자단식 세계랭킹 1위를 유지 중인 안세영(삼성생명)은 “배드민턴을 좀 더 재미있게 하고 싶었는데 계속 욕심이 난다”며 “더 많은 선수들에게 두려운 존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배드민턴 대표팀 공개훈련이 진행된 17일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 오륜관. 안세영을 비롯한 국가대표 선수들은 강력한 스매시에 맞아 너덜해진 네트를 사이에 두고 쉼 없이 셔틀콕을 주고받았다. 3시간 동안 이어진 강도 높은 훈련에 지친 기색이 역력했지만 대표팀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밝아 보였다.
한국 배드민턴계는 지난해 굴곡이 많았다. 안세영이 2024 파리올림픽 금메달을 따내는 성과를 내고도 훈련 시스템, 개인 스폰서 허용 등 대표팀 운영 전반에 대한 문제가 수면으로 떠올라 홍역을 치렀다. 올해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 김동문 회장이 대한배드민턴협회 수장에 오른 가운데 박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을 맡아 안정화를 꾀하며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파리올림픽 이후 주춤했던 안세영은 다시 상승세를 탔다. 올해 말레이시아오픈, 인도오픈, 오를레앙 마스터스, 전영오픈에 이어 인도네시아오픈까지 5개 국제대회를 제패했다. 안세영은 “5번 우승했지만 우승에 실패한 한두 번의 대회가 더 기억에 많이 남는다”며 “앞으로도 확실히 지지 않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상대 선수들은 안세영을 집중 분석하며 견제하고 있다. 이미 세계 최정상에 선 안세영을 상대로 오히려 부담을 덜고 과감한 플레이를 펼치는 경우가 잦아졌다. 1위 타이틀을 방어하는 게 안세영의 숙제가 됐다. 안세영은 “이전엔 수비형 선수를 추구했는데, 더 이상 수비만으로 살아남기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며 “힘을 앞세우는 스타일은 아니기에 정확한 스트로크로 찬스 때 확실한 공격을 해서 끝내는 연습을 하고 있다. 이제는 공격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복식 조는 올해 새로운 선수 조합을 꾸렸다. 남자·혼합복식을 모두 소화했던 서승재는 김원호(이상 삼성생명)와 짝을 이뤄 남자복식에 집중하고 있다. 여자복식의 공희용(전북은행)은 김혜정(삼성생명)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두 조 모두 올해 세 차례씩 국제대회 정상을 밟았다.
박 감독은 “경쟁국 선수와의 실력 차이는 종이 한 장이다. 상대에 대한 세밀한 파악과 훈련·작전 방식의 변화가 필요하다”며 “운동과 휴식, 식사, 치료 등 측면에서 보다 더 프로 의식을 가져달라고 선수들에게 강조한다. 올해는 세계선수권대회, 내년은 아시안게임을 최고 목표로 삼겠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다음 달 일본오픈과 중국오픈에 이어 8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