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남금주 기자] '순돌이' 이건주 친동생이 42년 만에 입양의 진실을 알게 됐다.
17일 방송된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에는 전현무, 이승연, 수빈, 이건주, 여경래 등이 등장했다.
이날 이건주는 친동생 이건철과 재회 후 반응에 대해 "잘했다고 연락을 많이 주시더라. 돗앵과 눈이 많이 닮았다고 생각했는데, 시청자분들도 그렇게 생각하시는 것 같다. 근데 얼굴 크기와 몸매는 너무 다르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앞서 이건주는 입양 간 동생에 대해 "고모가 두 살 차이 나는 남동생이 있다고 말씀해 주셨다. 태어나자마자 복지기관을 통해 입양된 걸로 들었다"고 고백했다. 프랑스 리옹으로 향한 이건주는 동생과 눈물의 재회를 했다.
이건주는 18년 전 첫 만남을 떠올리며 "우리가 처음 만난 게 18년 전이잖아"라며 "그땐 모든 게 좋았다. 근데 언어와 문화가 다르니 오해가 생긴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건주가 궁금한 게 있으면 말하라고 하자 동생은 "어머니가 같은지 알고 싶다"고 했고, 이건주는 맞다고 했다. 그러자 동생은 "왜 날 입양 보냈는지 궁금하다. 어떤 사연이 있어서 이렇게 된 건지"라고 밝혔다.
18년 전 만남에서도 입양 이유를 물었다는 동생은 "그땐 언어를 이해하지 못했고 답도 얻지 못했다. 번역 과정에서 오해가 많았고,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이에 이건주는 "할머니가 홀로 삼남매를 어렵게 키웠다. 그러다 저와 동생이 생긴 거다. 제가 태어난 후 아버지가 바로 입대하고, 제대할 때쯤 동생이 생겼다. 그때 (임신 사실을 모른 채) 부모님이 헤어졌다. 작은고모가 집에 왔는데 동생이 집 마루에 보자기에 있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동생은 "근데 우리 부모님은 왜 우릴 안 키운 거냐. 왜 부모 역할을 하지 않은 거냐"라고 물었고, 이건주는 "아빠는 군대에 있었고, 엄마도 스무 살 때라 너무 어렸다. 엄마, 아빠는 우릴 포기한 거다"라고 밝혔다. 이건주는 "할머니가 정말 고생을 하시면서 돈을 버셨다더라. 중학생, 고등학생인 고모들이 집에 오면 아기 둘을 봐야 하는 상황이라 너무 힘들었다더라"면서 "한 명이라도 해외 입양을 보내면 잘 살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결정했다"라고 털어놓았다.
스튜디오에서 이건주는 "고모들이 할머니 원망을 많이 하셨다. 오빠의 잘못인데 왜 우리가 이 고생을 해야 하냐고"라며 눈물을 흘렸다. 이건주는 동생에게 할머니가 너무 미안해했다고 전하며 "우리 형제가 왜 이렇게밖에 될 수 없었는지"라고 말하다 눈물을 보였다.
이를 들은 동생은 "그 상황은 이해 간다. 근데 왜 한 명은 남겨지고 한 명만 입양 보내진 거냐. 정말 힘들면 둘 다 보낼 텐데"라며 "나만 입양 보내졌다는 건 사실 큰 상처였다"고 토로했다. 사실 가장 괴로웠던 질문이었다고. 동시에 평생 가슴 속에 품어온 가장 중요한 질문이기도 했다. 이건주는 "둘 다 키우기는 힘들고, 둘 다 보내긴 싫었던 것 같다. 제가 먼저 태어났단 이유로 내가 남게 된 건데, 그래서 동생한테 미안하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동생은 "내 잘못도, 형 잘못도 아니다"라며 오히려 형을 위로했다.
남금주 기자 ngj@tvreport.co.kr / 사진=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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