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제안한 레시피로 만든 말차라떼 [배달의민족 제공]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맛이 이상한데요” (배달의민족 ‘배민외식업광장’ 中)
요즘 유행하는 최고 인기 음료 ‘말차 라떼’. 하지만 음료 맛을 본 반응이 시원찮다. 사실 이 음료는 인공지능(AI) 추천해 준 레시피로 만든 음료다.
AI가 외식업까지 파고들었다. AI가 외식업주의 편의성을 높이고 각종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도구로 주목받고 있다. AI의 한계를 적절히 보완해 메뉴 개발, 타깃 분석 등에 활용할 경우 매출 상승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조언이 잇따르면서 배달업계도 AI를 주목하고 있다.
레시피 개발, 리뷰 답글, 타깃 분석에도 AI 활용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실제 배민 플랫폼을 이용하는 외식업주들 사이에서 AI를 활용하는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인 상권, 리뷰 등 ‘데이터 분석’이다.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한 ‘1인피자’ 가게의 경우 AI 데이터 분석을 통해, 가게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연령대와 성별을 파악해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학원가에 위치한 피자집에 ‘40대 여성’의 카드 결제가 많다는 데이터를 통해, 부모님의 카드를 쓰는 10대 학생 고객이 많다는 점을 유추하는 식이다.
광고문구나 소셜미디어(SNS) 홍보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에도 AI를 활용하는 추세다.
간단한 정보 입력으로 SNS의 가게 소개 글을 AI가 작성해 주거나, 가게 특성에 맞는 SNS 프로필 이미지를 제작하는데 AI를 활용하고 있다.
리뷰를 데이터화해 가게의 장점, 단점 등을 파악하고 개선점을 찾는데도 AI가 역할을 하고 있다.
AI로 만든 가게 SNS 프로필 이미지 예시 [배달의민족 제공]
배민 측은 “빅데이터를 통해 주요 고객층, 고객들의 가게 평가인 리뷰, 매출 현황, 원가 등을 분석해보고, 이를 효과적으로 운영하는 방법까지 터득할 수 있다”며 “분석한 데이터를 토대로 다시 생성형 AI를 통해 새로운 고객층을 확보할 마케팅 방법, 리뷰를 바탕으로 부족한 부분을 개선할 방법, 새로운 아이디어를 접목한 레시피 개발 등을 기획해 볼 수 있기 때문에 장사에 효율적인 경영을 이어나가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AI 레시피 추천 예시 [배달의민족 제공]
AI 한계는 ‘노하우’로 보완
물론, AI의 한계점을 보완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배민 측은 설명했다.
‘AI 레시피’가 대표적이다. 맛의 디테일이나 계량 등에선 AI 추천 내용이 부정확할 수 있기 때문에 가게만의 ‘노하우’를 접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배민 측은 조언했다.
양동건 외식 컨설턴트는 “챗GPT에게 70%를 맡기고 사장님은 30%만”이라며 “챗GPT에게는 아이디어를 얻고, 맛과 가격의 디테일은 사장님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AI 레시피로 만든 말차라떼 [배달의민족 제공]
한계에도 불구하고 AI를 활용한 경영 편의성이 큰 만큼, 배민 측은 지속해서 AI 관련 활용법은 외식업주들에게 소개할 방침이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AI가 기업들의 편의와 효율을 높이는 주요 기술로 떠오르고 있다”며 “외식업주 분이 운영하는 가게도 하나의 기업인 만큼 외식업에 특화한 AI 교육으로 더 많은 업주분들이 효율적인 가게 경영을 이어나가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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