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김병기 "7월 국회로 넘기지 않고 오늘 본회의서 통과"
국힘 송언석 "후안무치 특활비"…정책위의장 상견례도 조정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5.7.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금준혁 홍유진 한병찬 기자 = 이재명 정부 첫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둘러싼 여야 협상이 4일 결렬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에 전향적 협조를 압박하는 한편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를 통한 강행 처리 의사를 비쳤다.
국민의힘은 추경 심사 과정에서 민주당이 대통령실 특수활동비(특활비) 증액을 요구한 데 대해 강한 불만을 비치며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같은 날 대통령실은 추경의 시급성 등을 인식해 여야가 추경 처리에 뜻을 모아줬으면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야는 지난 1일까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이틀간의 추경 종합정책질의를 마치고 2일부터 예산의 삭감과 증액을 결정하는 예산안조정소위원회를 가동해 왔다. 예결위 여야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이소영·국민의힘 박형수 의원은 전날(3일) 예결위 소(小)소위원회를 열어 막판 이견 조율에 나섰지만 끝내 불발됐다.
김병기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날 오전 1시 30분께 여야 추경 합의가 불발된 것을 거론하며 "국민의힘의 약속 파기로 민생 추경의 여야 합의 처리가 무산될 상황"이라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민생 경제 회복 골든타임은 지금도 조금씩 흐른다"며 "민주당은 추경을 7월 국회로 넘기지 않고 오늘 본회의에서 민생 경제 마중물이 될 추경을 통과시키겠다"고 했다.
그는 "오후 본회의까지 아직 시간이 남았다. 이제라도 국민의힘의 각성과 결단을 마지막으로 촉구한다"고 말했다.
전현희 최고위원도 "반드시 오늘 안에 내란 치유, 민생 회복 추경안이 처리될 수 있도록 국민의힘의 전향적 협조를 거듭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김병주 최고위원 또한 "지금이라도 (국민의힘은) 추경안 처리에 동참해달라. 그렇지 않으면 민주당은 민주적 절차에 따라 행동하겠다"고 말했다.
이언주 최고위원도 "민생 경제 관련인 만큼 국민의힘도 이 부분을 잘 협력해 주길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부탁한다"고 말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5.7.4/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국민의힘은 민주당을 향해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나섰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윤석열 정부 당시 민주당이 '특활비가 없다고 일을 못한다는 것은 황당'하다며 일방적 감액을 했었다면서, 정권이 바뀐 후 입장이 변한 것은 "너무나 후안무치, 내로남불"이라고 지적했다.
송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과거 특활비 일방 감액에 있어 언론이 대국민 사과를 거론했다고 인용한 뒤 "마찬가지로 국민의힘에서도 (민주당을 향해) 특활비 부분을 사과해야 한다고 했는데, (3일 밤 협상에서) 특활비 문제가 나오면서 협상이 중단됐고 민주당에서는 더 이상의 추가적 논의를 거부했다"고 말했다.
유상범 원내수석부대표는 민주당 예결위원인 조승래 의원이 전날 추경 논의에서 "회의 종료 20분 남짓 남겼을 때 서면으로 슬그머니, 액수도 기재하지 않은 특활비 증액을 덧붙인 게 소위 심사 자료에서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신들의 주장이 떳떳하지 않은 것을 스스로 인정한 꼴"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재 정책위의장은 "민주당이 필요 없다던 특활비를 백지 증액하겠다니 정말 뻔뻔하다"고 했다.
전날 인선된 김 정책위의장과 김은혜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이날 민주당 진성준 정책위의장, 이정문 수석부의장과 상견례 일정을 잡아놨다가 일정을 미루자고 민주당 측에 통보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측은 "대통령실 특활비 등의 문제로 인한 예산결산위원회 파행이 (만남 불발의) 사유"라고 했다.
진 정책위의장은 기자들과 만나 "김 정책위의장과 통화를 했는데 추경 심사가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한 상황에서 긴급히 국민의힘 의총이 소집됐다며 불가피하게 상견례를 조정하자고 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대통령실은 "민생 경제를 살리는 데 있어 여야가 뜻을 합쳐줬으면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추경은 매우 어려운 민생과 경제를 살리기 위해 적시적으로 필요한, 거의 최소 규모의 추경이라고 알고 있다"며 "이 부분이 매우 시급하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대통령실은 특활비와 관련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 2025.7.4/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cho11757@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