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 2.0 오픈소스로 공개…데이터 주권 지키는 ‘소버린 AI’ 강조
MS 협업 AI는 고성능, 믿:음은 실용…두 모델 병행해 기업 선택권 확대
믿:음으로 정부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참여…"철학 맞아"

[서울=뉴시스] KT가 자체 개발한 AI 믿:음 2.0 오픈소스를 AI 개발자 플랫폼 허깅페이스에 공개한다. 기업과 개인, 공공 누구나 상업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제약 없이 개방한다. (사진=KT 제공)

[서울=뉴시스] 심지혜 기자 = “KT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한국형 인공지능(AI)을 추진하면서 독자 개발한 언어 모델(LLM) 믿음을 중단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나왔는데 한 번도 멈춘 적이 없다.”

신동훈 KT 젠AI 랩장(CAIO)은 3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믿:음 2.0‘ 설명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믿:음은 KT가 자체 개발한 한국적 AI 모델이다. 한국적 AI는 한국의 사회적 맥락 같은 무형 요소와 한국어 고유의 언어적·문화적 특성을 학습시켜, 한국 상황에 가장 잘 맞게 개량된 AI를 의미한다.

믿:음 2.0 오픈소스로 공개…"한국적 AI, 데이터 주권 지킨다"

KT는 오는 4일부터 믿:음 2.0 오픈소스를 AI 개발자 플랫폼 허깅페이스에 공개한다. 기업과 개인, 공공 누구나 상업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제약 없이 개방한다. 

신 랩장은 “믿:음 모델은 데이터 구축부터 모델 학습 전 과정에 걸쳐 자체 기술로 구축했다”며 “무엇보다 사용자 데이터가 한국을 넘어가지 않고 철저하게 보장되는, 데이터 주권을 지키는 대표적 소버린 AI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KT는 지난 2023년 믿:음 1.0 버전을 공개한 바 있다. 이번 공개하는 2.0 모델은 115억 파라미터 규모의 '믿:음 2.0 베이스(Base)', 23억 파라미터 규모 '믿:음 2.0 미니(Mini)' 2종으로 한국어와 영어를 지원한다. 추후 프로 모델과 추론형, 멀티모달 모델까지도 순차 출시할 예정이다.

MS 협업과 믿:음은 병행 전략…성능 따라 고객 선택

KT는 MS와 GPT 기반 한국형 AI 모델도 준비 중이다. 이로 인해 일각에선 KT가 믿:음 개발을 중단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신 랩장은 “MS와 협력한 모델 하나를 선택한다고 해서 다른 모델을 버리는 게 아니다”라며 “모든 모델의 라인업에 한국적인 정신들을 집어넣고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희의 목표이고 철학”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대한민국 통신산업 책임지는 기간통신사업자로서 생성형AI 원천기술 확보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 믿음 모델 고도화 했다”고 말했다. 

KT는 MS와의 협업 모델과 자체 개발한 믿:음 모델을 병행 운영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각 모델의 특성과 성능이 다르기 때문에 기업들이 사용 목적과 환경에 맞춰 적절히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신 랩장은 “MS와 협업하는 AI는 현존 최고 성능의 소타(SOTA) 모델로, 복잡하고 어려운 작업에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모든 작업에서 이러한 모델이 필요한 것은 아니며 기업들도 각자의 상황과 니즈에 맞는 다양한 모델을 요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외국계 모델 사용 못하는 등의 상황이 있을 수도 있어 상호 보완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오승필 KT 기술부문 부문장(CTO)은 “KT의 모든 AI 모델에 있어 한국적 문화와 정신을 반영하고 우리 국민이 쓰는 데이터가 해외로 유출되지 않도록 주권을 지키는 것을 중점으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믿:음은 순수 독자 개발”…SKT 공개AI와 태생부터 달라

KT는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신 랩장은 “KT의 AI 철학과도 방향성이 맞다”며 “지난 1년간 한국적인 가치와 문화를 담아내기 위해 데이터얼라이언스와 구축한 노력이 강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규제 완화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현재 법적으로 문제 없는 공공 데이터조차도 규제 때문에 AI 학습에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국가가 보유하거나 통제 가능한 고품질 데이터를 적극 개방해 국내 AI 생태계가 자립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SK텔레콤이 공개한 ‘에이닷엑스(A.X) 4.0’과 관련해서는 직접적인 비교에 대해서는 자제했지만 모델 개발 방식의 차이를 분명히 했다.

신 랩장은 “믿:음은 소버린AI 원칙을 바탕으로 한국적 가치관과 문화를 담은 처음부터 모두 KT가 제작한 순수 자체 모델인 반면 SK텔레콤 모델은 중국의 오픈소스 모델 큐엔(Qwen)2.5에 한국어 데이터를 추가로 학습시킨 것”이라고 했다. 

모델 크기도 서로 달라 직접적인 비교가 어렵다고 했다. A.X 4.0의 표준 모델은 720억개(72B), 경량 모델은 70억개(7B)의 매개변수를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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