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 앵커 ▶
이렇게 중동 상황이 악화되는 사이, 북한은 러시아에 세 번째 파병을 결정했습니다.
추가 병력이 급한 러시아와 외화벌이가 절실한 북한의 필요가 당장 맞아떨어지기도 하지만, 이란의 상황을 보면서 미국과의 협상을 앞둔 북한과 러시아가 더 밀착하고 있는 거란 해석도 나옵니다.
양소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인 쇼이구 서기를 2주 만에 다시 만났습니다.
김 위원장은 거듭 부둥켜안고 손을 맞잡으며 친분을 과시했고, 북한은 러시아에 대한 세 번째 파병을 결정했습니다.
[조선중앙TV] "(북한이) 협조할 내용들을 확정하시고 관련 계획들을 수락하셨으며 필요한 협력 방안들을 구체적으로 토의하셨습니다."
지난해 말 1만 1천 명 올해 초 3천 명가량의 전투 병력을 보낸 데 이어, 이번엔 지뢰 제거용 공병 부대와 진지 구축·시설 재건을 위한 건설 인력 6천 명이 러시아로 넘어갑니다.
휴전 협상 전까지 조금이라도 더 우크라이나로 진격하려는 러시아와 외화벌이를 넘어 러시아라는 보호막이 절실한 북한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습니다.
미국과의 핵 협상도 염두에 둔 걸로 보입니다.
미국의 상황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집권하면 24시간 안에 전쟁 끝내겠다'던 럼프 대통령이 소극적으로 돌아서면서 전쟁은 어느새 3년을 넘겼습니다.
여기에 이스라엘과 이란까지.
이란과 핵 협상을 벌이던 미국은 전쟁이 터지자 안면을 바꿨습니다.
노골적으로 이란의 핵 포기를 압박하고, 이제 전쟁에 직접 뛰어들 태세입니다.
그렇다면 이를 바라보는 북한은 어떨까요?
미국과 핵 협상을 벌여도 이란처럼 당할 수 있다는 경계심을 가지겠죠.
협상보다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고리로 러시아와 밀착해 몸값을 높이겠다는 의도가 분명합니다.
[제성훈/한국외대 러시아어과 교수] "북한 입장에서는 불안감을 느끼겠죠. 그리고 보다 확실한 안전 보장이 필요하다고 보겠죠. 협상력을 키우기 위해서라도 러시아와의 관계가 중요한 거죠."
우리 정부는 북한이 러시아에게 군사 기술을 제공받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미 드론 요격용 방공 무기와 GPS 교란 장비, 구축함 설계 자료 등이 전해진 걸로 알려졌고, 대륙간탄도미사일 대기권 재진입 기술이나 군사정찰위성 장비 등을 북한이 대가로 요구할 수 있습니다.
중동과 유럽의 요동치는 국제 정세에 맞물린 북러 밀착 속에, 지난 3년간 사실상 멈춰 섰던 정부의 대북정책도 시급히 가다듬어야 할 걸로 보입니다.
MBC뉴스 양소연입니다.
영상편집: 김지윤 / 디자인: 박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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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소연 기자(say@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5/nwdesk/article/6726927_367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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