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대표팀, 진천선수촌서 미디어데이
"선수들, 목표와 프로 의식 갖고 훈련하길"[진천=뉴시스] 조성우 기자 = 17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대한민국 배드민턴 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박주봉 감독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6.17. xconfind@newsis.com
[진천=뉴시스] 하근수 기자 = 박주봉 배드민턴 국가대표팀 감독이 선수들에게 한층 높은 수준의 체력을 요구했다.
박 감독은 17일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배드민턴 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취재진과 만나 "훈련 둘째 날이다. 첫날 새벽 훈련부터 시작했는데, 조금 힘들어하는 것 같다. 처음 선수들과 상견례 때 각자 소속팀에서 어느 정도 몸을 만들고 들어오라고 했는데, 아직 그런 부분은 조금 준비가 덜 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인도네시아오픈(슈퍼 1000)에서 여자단식 안세영과 남자복식 서승재-김원호(이상 삼성생명) 조가 천신만고 끝에 우승했다. 중국이나 인도네시아 선수들과는 정말 종이 한 장 차이다. 그 차이를 극복하고, 톱 레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그 정도 훈련을 이겨내야 한다. 스스로 프로 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훈련은 오는 7월에 예정된 일본오픈(슈퍼 750)과 중국오픈(슈퍼 1000), 8월에 열릴 세계개인배드민턴선수권대회의 대비 차원에서 진행됐다.
지난 4월 '한국 배드민턴 전설' 박 감독이 부임한 뒤 진천선수촌에서 진행한 첫 훈련이다.
과거 오랜 기간 일본 배드민턴 대표팀을 이끌었던 박 감독도 남다른 각오로 입촌했다.
이날 취재진과 만난 선수들은 박 감독의 강도 높은 훈련에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진천=뉴시스] 조성우 기자 = 17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대한민국 배드민턴 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박주봉 감독이 코치진과 대화하고 있다. 2025.06.17. xconfind@newsis.com박 감독은 "훈련 환경과 체육관 환경으로 따지면 우리나라가 최고다. 일본도 체육관이야 잘 지어졌지만, 아무래도 코트가 적어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지난 4월 상견례 당시 진천선수촌에 처음 와봤다. 태극기를 보는 순간 정말 감격적이었다. 일단 세계선수권대회를 가장 큰 목표로 잡고 있다. 내년은 역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다. 선수층이 얇다 보니 쉽지 않지만, 선수들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 감독은 안세영을 비롯한 핵심들을 끌어올리고 유망주들을 성장시켜 배드민턴 대표팀의 선수층을 키우겠다고 예고했다.
그는 "한국은 세계배드민턴연맹(BWF)도 인정하는 배드민턴 강국이다. 그런데 와서 보니 (실력이) 높은 선수와 낮은 선수 사이 갭이 너무 커 깜짝 놀랐다. 톱 클래스 선수들도 중요하지만, 아래 선수들을 끌어올리는 것도 큰 고민거리"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스스로 의식을 변화시켜야 한다. 목표를 뚜렷하게 가지고 선수촌에 들어왔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각자 팀에서 몸을 만들고 들어오길 선수들에게 부탁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여자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에 대해선 "그동안은 슬로우 스타터였다. 그래서 초반부터 스피드를 올릴 것을 주문했다. 예전에 비해서 중국 선수들이 기다리지 않고 먼저 승부를 건다. 그런 부분에 있어 함께 훈련하고 대회에 나가면서 조율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진천=뉴시스] 조성우 기자 = 17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대한민국 배드민턴 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박주봉 감독이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2025.06.17. xconfind@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