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그랜드슬램보다 올림픽이 우선
은퇴 고민 속 "LA 올림픽서 마지막 불꽃 태우겠다"노바크 조코비치(5위·세르비아)가 4일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8강전에서 알렉산더 츠베레프(3위·독일)를 물리친 후 세리머니하고 있다. 파리=AP/뉴시스
남자 테니스의 ‘살아있는 전설’ 노바크 조코비치(38·세르비아)가 2028년 LA 올림픽 금메달을 커리어 마지막 목표로 삼겠다고 밝혔다.
조코비치는 지난 13일 크로아티아 등 발칸 지역을 대표하는 방송프로그램인 스포츠 토크를 통해 “지금 내 커리어에서 유일하게 시야에 들어오는 목표는 2028년 LA 올림픽”이라며 “이것이 내게 남은 유일한 동기부여”라고 말했다.
조코비치는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 남자 단식 금메달을 획득하며 생애 첫 올림픽 정상에 올랐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이후 올림픽 메달과 인연을 맺지 못하다가 지난해 우승을 차지하며 '커리어 골든 그랜드 슬램(4대 메이저대회 단식 우승+올림픽 단식 금메달)'의 숙원을 풀게 됐다.
조코비치는 “국가를 대표해 뛰는 것과 그랜드슬램도 여전히 동기부여가 되지만, 지금의 나에게는 올림픽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2028년 LA 올림픽이 선수 생활의 마지막 목표가 될 것”이라며, 메이저 대회보다 국가대표로서의 무대에 무게를 실었다.노바크 조코비치(오른쪽)가 크로아티아 출신 축구 감독 슬라벤 빌리치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2028년 LA 올림픽이 열릴 당시 조코비치는 만 41세가 된다. 그는 “그 대회가 내 여섯 번째 올림픽 출전이 될 것이고, 커리어의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조코비치가 LA에서 금메달을 지킨다면, 남자 단식 올림픽 2연패에 성공한 두 번째 선수가 된다. 현재까지 이 기록은 2012년과 2016년 대회에서 연속 우승한 앤디 머리(38·영국)뿐이다.
조코비치는 최근 몇 년간 주요 대회 위주로 출전하며 체력 안배에 집중해왔다. 2025년 프랑스오픈 준결승에서 탈락한 뒤에는 “이제 은퇴를 고민할 시점이 올 수도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이번 인터뷰에서 “여전히 테니스를 사랑한다. 라켓을 들고 코트에 나서는 것이 즐겁다. 이 열정이 식지 않는 한 나는 계속 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