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9단, 4년 만에 메이저 대회 결승 진출
中 앙카이원 9단과 20~23일 3번기 격돌
우승상금 약 2억400만 원K바둑계 간판스타인 박정환(오른쪽) 9단이 중국 앙카이원 9단과 이달 20~23일 열릴 ‘제15회 춘란배 세계프로바둑선수권대회’(우승상금 15만 달러, 한화 약 2억400만 원) 결승 3번기(3판2선승제)에서 우승컵을 놓고 격돌한다. 한국기원 제공
K바둑계 간판스타인 박정환(32) 9단이 4년 만에 세계 메이저 기전 우승 사냥에 나선다.
17일 한국기원에 따르면 박 9단은 이달 20∼23일 중국 선전에서 개최될 ‘제15회 춘란배 세계프로바둑선수권대회’ 결승 3번기(3판2선승제)에서 중국의 양카이원(28) 9단과 격돌한다.
박 9단은 지난해 열렸던 ‘제15회 춘란배’ 본선에서 중국 리웨이칭(25) 9단과 구쯔하오(27) 9단에 이어 일본 시바노 도라마루(28) 9단 등을 차례로 돌려세우고 결승에 진출했다. 박 9단은 지금까지 입단(2006년) 이후 통산 36차례 우승컵을 수집했다. 이 중엔 5개의 메이저 타이틀이 포함됐다. 박 9단은 출국에 앞서 “컨디션은 괜찮다”며 “오랜만에 찾아온 세계대회 결승인 만큼, 모든 걸 다 쏟아 붓고 오겠다”고 말했다. 박 9단의 세계 메이저 기전 결승 진출은 지난 2021년 11월 당시 가져갔던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우승상금 3억 원) 타이틀 획득 이후 4년 만이다. 박 9단은 앞선 2019년 ‘제12회 춘란배’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박 9단은 또 지난해엔 본보 주관의 ‘제47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에서도 우승, 생애 첫 ‘명인’ 타이틀을 수확했다.
박 9단에 맞설 양카이원 9단은 지난 2010년 입단 이후, 처음으로 세계 메이저 기전 우승 도전에 나선 다크호스다. 특히 이번 춘란배 본선에서 세계 랭킹 1위인 한국의 신진서(25) 9단을 포함해 리쉬안하오(30) 9단과 변상일(28) 9단에게 잇따라 승리, ‘깜짝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박 9단과 상대전적에선 1전1패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중국에서 격년제로 진행 중인 ‘춘란배’는 그동안 한국(8회)과 중국(5회), 일본(1회) 순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춘란배’ 우승 상금은 15만 달러(한화 약 2억400만 원)이고 제한 시간은 각자 2시간 30분에, 1분 초읽기 5회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