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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UFC 제공 |
전 챔피언의 저력은 강했다. 세계 최고 종합격투기(MMA) 단체 UFC의 파이터 카마루 우스만이 20개월 공백을 딛고 3년7개월 만에 승리를 거뒀다.
강력한 레슬링을 바탕으로 우위를 점한 끝에 이겼다. UFC 웰터급(77.1㎏) 챔피언 출신이자 웰터급 랭킹 5위인 우스만(21승4패)은 지난 15일(한국 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테이트팜 아레나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우스만 vs 버클리’ 메인 이벤트에서 7위 와킨 버클리에게 만장일치 판정승(49-46, 49-46, 48-47)을 거뒀다.
승리 후 눈물을 주체하지 못할 만큼 감정이 북받쳐 오르는 승리였다. 우스만은 2015년 디 얼티밋 파이터(TUF) 시즌21에서 우승을 차지해 UFC에 입성, 15연승을 기록한 바 있다. 그간 UFC 웰터급의 ‘악몽’으로 군림했다.
그러나 2022년 리온 에드워즈를 압도하다 막판 역전 하이킥 KO패를 당하며 챔피언 벨트를 뺏겼다. 재대결에서도 패하고, 연이어 함자트 치마예프에게도 패하면서 ‘우스만의 시대는 이제 끝났다’는 얘기마저 나왔다.
우스만은 충분한 휴식을 통해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고 강력한 모습으로 다시 돌아왔다. 1라운드부터 하단 태클로 버클리를 그라운드로 데려간 게 대표적이다.
웰터급에서 치른 6경기에서 단 두 차례밖에 테이크다운을 허용하지 않은 버클리는 이날 매 라운드 테이크다운을 허용했다. 전부 일어나지 못하고 바닥에서 라운드를 마쳤다. 막판에서야 테이크다운 시도를 다 막아내며 주먹을 휘둘러봤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무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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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UFC 제공 |
경기 뒤 한참을 울먹이던 우스만은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있었다”며 “오랜만에 돌아와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여전히 최정상에서 승리할 수 있단 걸 알았다. 젊고, 굶주린, 아주 공격적인 강자를 상대로는 기술과 경험을 활용해야 한다”고 경기 전략을 설명했다.
또한 무릎 상태에 대한 루머에 대해 강하게 반박했다. 경기 전 많은 이들은 우스만의 무릎이 완전히 망가졌다며 그의 패배를 예상했다. 우스만은 “모두가 인터넷에서 헛소리를 하고 싶어한다. 난 여전히 잘 싸울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목표는 왕좌 복귀다. 우스만은 타이틀샷을 요구했다. 잭 델라 마달레나, 이슬람 마카체프 가운데 누가 타이틀 주인이든 상관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챔피언 마달레나는 UFC 라이트급 챔피언 마카체프를 상대로 타이틀 방어전을 치를 것으로 점쳐진다. 마카체프는 라이트급 벨트를 반납하고 웰터급 도전을 선언한 상태다.
다만 우스만이 타이틀 도전권을 받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3연승의 랭킹 2위 션 브래디는 물론, 19승 무패의 랭킹 3위 샤브캇 라흐모노프 등이 기회를 노리고 있다. 전 챔피언 벨랄 무하마드 역시 우스만과의 대결을 노리며 “조만간 만나자”고 도발하기도 했다.
무하마드는 우스만의 팟캐스트에 출연했다가 우스만과 말싸움을 벌인 뒤 녹화장을 뛰쳐나온 악연이 있다. 우스만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무하마드에 대한 질문에 “그게 누구냐? 다음 질문”이라고 답하며 경기 가능성을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