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국 ‘Work’, 캔버스에 오일, 45.5×53cm , 1976년작. 추정가 4~5억 원. 케이옥션 제공
한국아방가르드협회(AG 그룹) 소속 작가들(하종현, 이건용, 서승원, 이강소, 심문섭, 최명영)의 작품과 한국 구상미술을 이끌었던 주요 작가들(박수근, 천경자, 장욱진, 도상봉, 김인승, 박고석)의 작품이 대거 경매에 오른다.
케이옥션은 오는 25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케이옥션 본사에서 6월 경매를 열고, 총 90점, 약 83억 원 상당의 작품을 출품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경매 도록의 표지는 한국 모더니즘과 추상회화의 새로운 지평을 연 1세대 작가 유영국의 작품 ‘Work’가 선정됐다.
하종현의 접합 17-91, 162.2×130.3cm (100) , 2017년작, 추정가 3억3000만~ 5억7000만 원. 케이옥션 제공
국내 미술시장의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이번 경매는 한국 미술사의 전통과 혁신, 그리고 그 미학적 다양성을 한자리에서 조망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다. 한국 현대미술사에서 실험정신의 구심점 역할을 했던 한국아방가르드협회(AG 그룹) 소속 작가들의 작품이 대거 소개되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 구상미술 작가들의 작품도 새 주인을 찾는다.
이러한 경매 시장의 흐름은 한국 미술 시장이 미학적 다양성을 수용할 수 있는 다층적 구조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라는 분석이다. 현재 한국 미술 시장은 1950-60년대 한국 화단을 주도한 구상 미술과 실험 미술의 미학적 다양성을 모두 수용할 만큼 성숙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불어, 현대미술 시장의 성숙도와 수집가들의 안목 변화도 감지할 수 있다.
박수근의 ‘노상’ , 20.5×24.8cm , 1964년작, 추정가 별도문의 . 케이옥션 제공
해외 미술 부문에는 야요이 쿠사마의 ‘Hat’(4억5000만~8억 원), 제프 쿤스의 ‘Encased-Five Rows’(5억1000만~20억 원), 타카시 무라카미의 ‘An Homage to Yves Klein’(4~7억 원), 데미안 허스트 ‘Melamine’(1억8000만~3억 원), 우고 론디노네의 ‘Small Blue White Red Mountain’(8000만~1억3000만 원), 앤디 워홀의 ‘Campbell‘s Soup II’(5500만~1억 원), 앙헬레스 아그렐라의 ‘Cornelia ’(1500~3000만 원), 미셸 들루크루아 ‘Musiciens de rue(Street musicians)’(2500~6000만 원) 등이 출품된다.
경매 출품작을 경매 전 직접 볼 수 있는 프리뷰가 경매일인 25일까지 케이옥션 전시장에서 열린다. 작품 관람은 예약 없이 무료로 가능하다. 경매 참여를 원하는 경우 케이옥션 회원(무료)으로 가입한 후 서면이나 현장 응찰, 전화 또는 온라인 라이브 응찰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박동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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