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경정 23주년
제세·법정 배분금 2조 2,981억
1,926억 체육진흥기금 등 배분
경정공원 2024년 235만 명 방문
누적 4363만 명 경주 관람해
시원한 물살을 가르며, 뜨거운 순위 경쟁을 펼치는 한국 경정이 23주년을 맞는다. 2002년 6월18일 시작된 경정은 국민의 레저 활동을 보장하는 동시에 수익금 전액 사회로 환원되는 공익사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공익사업인 동시에 국민 휴식 공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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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미사경정공원 숲길을 산책하고 있다. |
경정은 단순히 사익을 추구하는 사업이 아니다. 경륜·경정법에 따라 공공재원을 조성하고, 지방재정을 확충하는 공익사업이다. 환급금 72%와 선수 상금과 운영 경비를 제외한 모든 수익을 지난 23년간 사회로 환원해 왔다.
사회 환원 규모는 제세와 법정 배분금을 합쳐 누적 2조2981억 원으로 레저세 등 제세가 2조 1055억원, 법정 배분금이 1926억원이다. 이 중 1926억원의 법정 배분금은 국민체육진흥기금, 청소년육성기금, 중소기업 창업 및 진흥기금, 지방재정 지원, 문화예술진흥기금으로 배분됐다.
가장 많은 배분 비중을 차지하는 국민체육진흥기금은 생활체육, 전문체육, 국제체육 및 스포츠산업 육성, 장애인 체육 등 다양한 분야에 쓰이고 있다. 이뿐 아니라 운영 경비 중에서도 66억원을 함께 사는 사회를 위해 기부금으로 지원하기도 했다.
경정 사업은 미사경정공원 운영에 있어서 여전히 필수적이다. 미사경정공원은 수도권 동남부를 대표하는 시민 휴식처로 해마다 방문객이 늘어 지난해 235만여 명이 방문했다. 경비, 미화, 조경 등 공원 운영·관리에 필요한 필수 경비(경정장 운영비 제외)는 연 50억원에 달하는데, 이 경비의 대부분을 경정 사업을 통해 충당하고 있다.
◆1988년 서울올림픽의 유산
미사경정공원과 한국 경정의 시작은 1986 아시안게임, 1988 서울올림픽을 치르기 위해 하남 미사에 조정경기장을 건설한 시점(1984년 9월5일 착공, 1986년 6월10일 완공)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역대 최고의 올림픽이었다고 찬사를 받는 서울올림픽을 성공리에 마친 이후, 이를 계승해 설립된 국민체육진흥공단은 130만㎡에 달하는 너른 부지에 조성된 조정경기장의 유지, 관리 업무를 맡았다. 또 산책로 자전거 도로 등을 조성해 1995년 6월 미사경정공원을 개장했다.
하지만 공원 내 조정호의 활용도는 저조했고, 공원 운영으로 벌어들인 수입으로는 공원을 지속해서 유지, 관리하기에 어려움이 컸다. 경정이 국내에 도입된 결정적인 이유였다. 이에 국민체육진흥공단은 1998년 경정사업팀 발족과 함께 경정 사업 운영의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후 2000년 경정장 건립을 위해 첫 삽을 뜬 지 2년여가 지난 2002년 6월18일, 첫 경주가 열렸다.
경정은 2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올림픽 유휴시설을 적극 활용하여 국민이 건전한 여가를 즐기고, 사업을 통해 수익을 공공의 목적으로 사용하는 애초 목적을 충실하게 지켜가고 있다.
◆주중에는 스포츠의 성지로, 주말은 시민 여가 공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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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경정이 오는 18일 23주년을 맞는다. 사진은 경정경주 장면. 국민체육진흥공단 제공 |
미사경정공원은 주중에는 전문·생활 스포츠의 성지로, 주말은 시민을 위한 체육·문화·여가 공간으로 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경정 경주는 수·목에 열리며,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운영하는 마라톤, 카누, 펜싱 팀의 선수단이 미사경정공원 조정호와 공원 내 시설을 활용해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여기에 전국 카누 경기대회, 하남시 조정협회장배 조정대회, 전국 장애인 조정대회 등 지난 3년간 51차례 훈련 및 대회를 위해 쓰였다.
주말은 시민을 위한 여가 공간으로 완전히 탈바꿈한다. 족구장, 대운동장, 축구장, 잔디마당 등 체육시설이 마련돼 있고, 조정호를 따라 만들어진 순환도로에서는 걷기 대회, 마라톤 대회 등 각종 시민 참여 스포츠가 줄이어 열린다.
미사경정공원의 울창한 숲을 이용해 하남시 어린이들의 숲 체험 교실을 열리고 있고, 특히나 봄에는 수도권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겹벚꽃 군락이 있어, 상춘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23년 경정 역사 속 의미 있는 기록
경정은 지난 23년간 총 1949일(5월 말 기준) 열렸고, 4363만 명(누적, 지점 포함)이 경주를 관람했다. 총 273명의 선수가 활약했으며, 현재는 143명(남 114명, 여 29명)이 현역으로 활약하고 있다.
경정에서 인연을 맺어 부부 선수로 활약하는 선수는 6쌍으로 이태희-이주영, 박설희-심상철, 박준호-임태경, 전정환-김지영, 고정환-이지은, 김은지-이휘동이 있고, 형제 선수는 김민천-김민길, 조규태-조승민이 있다. 지난해에는 최초로 부녀(父女) 선수도 탄생했는데, 이용세-이현지가 그 주인공들이다.
선수 기록 중에서 가장 돋보이는 기록은 김종민, 심상철, 어선규가 세운 개인 통산 500승이다. 특히 심상철은 데뷔 최단기간 500승을 달성한 동시에 지난해 시즌 52승을 올려 최다승 기록도 보유하게 됐다. 최다 연승 기록은 2006년 우진수가 세운 14연승이고, 최고 대회인 그랑프리 경정 최다 우승자는 배혜민과 길현태(각각 3회)다. 배혜민은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회 연속 우승을 기록해 그랑프리 최다 연승 우승자이기도 하다.
경륜경정총괄본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경정 사업을 통해 수상 스포츠 활성화, 건전화 여가문화 창출, 공익기금 조성 등 공익 목적을 충실히 이행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또한 시민들이 마음 편히 미사경정공원을 찾을 수 있도록 세심히 살피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