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에서 세계 2위 고프와 맞대결 ... 시비옹테크 102년만 4연패 무산6일 프랑스오픈 4강에서 아리나 사발렌카가 경기 중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AP 연합뉴스
여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 아리나 사발렌카(27·벨라루스)가 ‘흙신’ 이가 시비옹테크(24·폴란드)를 꺾고 올해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겨냥한다.
사발렌카는 6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프랑스 오픈 4강에서 시비옹테크를 2대1(7-6<7-1> 4-6 6-0)으로 제압하고 결승 고지에 올랐다. 쉽지 않은 승부였다. 프랑스 오픈은 시비옹테크의 안방 무대라고 해도 무방할만큼 강한 모습을 보여왔던 대회. 올해까지 우승하면 102년만에 4연속 우승이었다. 시비옹테크는 클레이코트(흙)에서 유독 막강한 경기력을 보여 프랑스 오픈에서만 14번 우승한 남자부 라파엘 나달(스페인)을 연상케 한다는 평가가 많았다. ‘여자 나달’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실제 두 선수는 이날 첫 세트부터 타이브레이크에 돌입하는 등 치열한 경기를 펼쳤다. 첫 세트는 사발렌카가 가져갔지만 두 번째 세트는 또 바로 시비옹테크가 차지하며 승부는 원점이 됐다. 결국 체력이 승패를 갈랐다. 시비옹테크는 마지막 3세트에서 체력적으로 부치는 모습을 보여주며 사발렌카 특유의 강한 스트로크를 연신 받아내지 못했다. 6-0. 한 게임도 따내지 못하고 4강에서 물러났다.6일 프랑스오픈 4강을 마치고 아리나 사발렌카와 이가 시비옹테크가 포옹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사발렌카는 이날 전까지 시비옹테크에 4승8패로 상대 전적이 밀렸는데 격차를 좁혔다. 개인 첫 프랑스오픈 우승컵에도 한발 가까워졌다. 사발렌카는 경기에서 승리한 뒤 “시비옹테크는 클레이코트에서, 특히 롤랑가로스에서 가장 힘든 상대였다”고 털어놨다.
그는 결승에서 세계 2위 코코 고프(21·미국)를 만난다. 고프는 세계 361위로 역대 첫 메이저대회 4강에 오른 로이스 보아송(22·프랑스)를 2대0(6-1 6-2)로 잡았다. 고프도 한번도 프랑스오픈 우승컵을 들어보지 못했다. 2015년 세리나 윌리엄스(은퇴) 이후 10년 만에 대회 여자 단식 우승을 겨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