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147개→116개로 줄어…포털 '다음'도 분사
상반기 중 카나나 공개…카카오 서비스 전 분야의 AI화 추진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카카오(035720)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CA협의체 공동 의장직에서 물러났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직책을 유지하기는 하나 당분간 집중 치료를 받아야 하는 건강상의 문제가 발생한 만큼 일시적으로 경영에서 손을 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카카오는 포털 '다음'을 분사하는 등 카카오톡과 인공지능(AI)에 집중하는 전략을 본격화한다. '다음' 분사 관련 노조의 반발도 커지고 있어 정신아 카카오 대표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16일 카카오에 따르면 지난 2년간 이어온 경영 쇄신 기조에 마침표를 찍고 AI 사업과 핵심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전환한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카카오는 핵심 서비스 강화와 비핵심 사업 정리를 동시에 진행하며 AI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5월 기준 147개였던 카카오 계열사는 올해 들어 지난달 기준 116개로 21% 줄었다.
포털 '다음'의 사내독립기업(CIC)인 '콘텐츠CIC'의 분사도 추진한다. 카카오는 "빠르고 독자적인 의사결정을 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지만 업계에서는 포털 사업의 매각 가능성도 열어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국내 검색 시장에서 다음의 점유율은 2%대로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 '빙'(Bing)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내부 반발도 감지되고 있다. 카카오 노조는 다음의 분사가 사실상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며 오는 19일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와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4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전략적 제휴 체결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25.2.4/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카카오는 상반기 중 AI 비서 애플리케이션(앱) '카나나'를 공개한다. 카카오가 AI 기업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할 분기점이 될 수 있다.
최근 사내 비공개베타서비스(CBT)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사전적정성 검토제'를 조건부로 통과하면서 상용화 기대감도 커졌다.
오픈AI와의 협업도 주목된다. 지난달 21일부터 오픈AI는 챗GPT 프로의 '오퍼레이터'(Operator) 기능에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연동했다.
카카오는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의 전략적 협력을 발표하며, 카카오톡과 AI를 결합한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카카오는 AI 서비스와 개발을 각각 담당했던 '카나나엑스'와 '카나나알파'를 단일 조직 '카나나'로 통합했다. 최고제품책임자(CPO) 조직을 신설하고 전 토스뱅크 대표인 홍민택 CPO를 영입하며 카카오 서비스 전 분야의 AI화를 추진한다.
카카오 관계자는 "정신아 대표 중심으로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AI와 핵심 서비스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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