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당원 몸싸움 놓고도
“당에 없었던 부분 유입”
한동훈·원희룡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이 지난 15일 오후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한 원희룡 당대표 후보가 16일 한동훈 후보를 향해 “남의 입장을 전혀 이해 못하고 공감능력이 제로다. 굉장히 냉혈이라고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충청지역 합동연설회에서 벌어진 당원들 몸싸움에 대해서는 “팬클럽 행동이, 과거 우리당에 없었던, 그런 부분이 유입된 게 아닌가 걱정이 많이 되고 있다”며 한 후보 쪽을 겨냥했다.
원 후보는 이날 티브이(TV)조선 유튜브에 출연해 ‘첫 티브이 토론회에서 한 후보가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었던 원희룡·나경원 후보는 왜 지원 유세를 다니지 않았냐, 윤상현 후보는 왜 지역선거만 뛰었냐고 했다’는 진행자의 말에 이같이 대답했다. 22대 총선에서 원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출마한 인천 계양을에, 나 후보는 서울 동작을에 출마했다. 윤 후보는 인천 동·미추홀을에서 당선됐다.
원 후보는 “(나는) 이재명 대표가 출마한, 계란으로 바위깨기라는 곳에 가서 10킬로가 빠지면서 (선거운동을 했다). 물론 와서 (한 후보가) 유세해준 것은 고맙지만, 거기다 대고 왜 다른 곳 지원유세 못 다녔냐고 하니까 이 분의 공감능력은 제로가 아니라 마이너스로 느껴졌다”고 말했다.
또 한 후보의 태도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원 후보는 “한 후보의 태도를 보니까 눈도 안 마주친다. 저랑도 그렇고, 자기랑 생각이 다른 사람의 눈을 안 본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과도 맨날 싸웠지만, 눈 피하고 악수 안 하고 대화를 거부하고 그러진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토론 등에서 한 후보) 본인은 무오류라면서 (상대의) 말꼬리(를 잡고 발언에) 문제가 있으면 바로 공격하고, 메신저를 망신주고 공격하고”라며 “(당 대표 후보) 세 사람에게 공통적으로 (한 후보에 대해) 물으면 냉혈이라 나오지 않을까”라고 했다. 그는 전날 한국방송(KBS)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한 후보자를 향해 “말을 하는데 계속 끼어들고 옆에서 쫑알쫑알하고 그래서”라고 말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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